◎“피해자 의사존중 발표 미뤘던것”/일당 3명 도주 경찰공조 또 구멍연쇄 납치강도 범인들 검거에는 협박전화 음성녹음 테이프, 은행 폐쇄회로에 찍힌 필름, 장물을 처분키 위해 돌아다닌다는 첩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범인들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남산빌딩에서 훔친 채권 25억여원을 현금화하려다 결정적인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시중에서 거액의 채권을 급하게 현금화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15일 하오 채권 매입자를 가장해 김상빈씨(48)를 붙잡은 것. 경찰은 김씨에게 10일 발생한 양재동 데이트 남녀 납치사건에서 피해자 이모씨(26·여)를 통해 속초에 협박전화를 걸 당시 범인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들려줘 주범 륙원균씨(32)의 신원을 확인했다. 또 지난 1일 주부 김모씨(28)를 납치하고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인출시 찍힌 폐쇄회로 TV를 보여줘 최승철씨(39)의 신원도 잇따라 알아냈다.
○…충남 아산시에서 장씨와 함께 있다가 달아난 주범 륙씨와 최씨 등은 경찰이 공조수사를 소홀히 해 도주로를 차단하지 못하는 바람에 검거에 실패했다. 검거에 나선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들은 13일부터 용의자 신원을 확인, 현지 경찰에 전혀 알리지 않고 검거에 나서는 바람에 흉기를 휘두르며 달아난 공범들을 놓치는 우를 범했다.
이날 장씨 검거 1시간여후 인근 충남 아산시 R다방에서 검거돼 한때 륙씨와 최씨인 것으로 알려져 한때 혼선을 빚었으나 이들은 서울 남부경찰서가 수배중인 살인용의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카페골목에서 범인들에게 납치됐던 20대 여자 2명이 살아있으며 경찰조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통해 피해자들의 신원을 알아내 범행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들이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김관명·유병율 기자】< p>김관명·유병율>
◎납치범행 일지
▲4월13일=0시20분 서울 중구 남산동 남산빌딩에 침입, 경비원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채권등 25억원 상당의 금품 탈취
▲4월23일=새벽 4시 서울 강동구 길동 길동사거리에서 윤모씨의 서울1어 3821호 아반떼 승용차 탈취
▲4월26일=하오 2시40분 충남 아산시 권곡동 이모씨 집에 복면을 하고 침입, 40여만원 강탈
▲4월27일=밤 12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최모씨의 서울 3하 2378호 쏘나타Ⅱ 택시 강탈
▲5월1일=상오 11시40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김모씨 납치, 현금 등 4백여만원 상당 갈취
▲5월7일=새벽 3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카페골목에서 20대 여자 2명 납치
▲5월10일=새벽 2시30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앞에서 데이트중인 남녀 2명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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