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있는 일 막는것 이젠 없어야”/7년만의 무삭제 방영에 남다른 감회/필름압수 등 수난… 다큐작가로 변신16㎜영화 「황무지」가 15일 밤10시 케이블TV 캐치원을 통해 7년만에 무삭제로 방영됐다. 89년작인 이 영화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대중이 변하게 한 것이지 지배층은 그대로 멈춰 있는 것 같아요』
이 영화로 고초를 겪었던 김태영 감독(38·인디컴대표 겸 수석연출자)의 감회는 남다르다. 진압 공수부대원의 양심선언과 분신자살을 담은 「황무지」는 당시 당국에 의해 필름을 압수당했다. 소극장에서 몰래 상영하던 비디오테이프까지 빼앗겼다.
『광주의 비극을 시나 소설로 표현한 것은 많았지만 영상으로 접근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낸 거죠』
김감독이 연출한 광주 관련 영화는 세 편. 이중 배우 최민수의 데뷔작이기도 한 단편 「관찰노트」(85년)는 필름이 분실됐다. 「관찰노트」를 보강한 「칸트씨의 발표회」(87년)는 제38회 베를린영화제에 공식초청되기도 했다. 그후 그는 다큐멘터리로 방향을 바꿔 93년 백상예술대상 TV비극부문상을 받은 「베트남 전쟁, 그후 17년」등을 연출했고, 독립프로덕션 인디컴을 설립해 주목받는 다큐작가로 성장했다.
『젊은이들이 돈에 연연하는 듯 보이지만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아직 많습니다. 그들이 뜻있는 일을 이루려할 때 우리처럼 난관을 겪어서는 안되겠죠』<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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