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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식 야 예봉 사전차단 포석/여 과반수 확보 서두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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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식 야 예봉 사전차단 포석/여 과반수 확보 서두르는 이유

입력
199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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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승리 부각 “15대 기선잡기”/청문회 등 「수난요소」 제거뜻도신한국당의 15대국회 과반수의석 확보가 눈 앞에 다가왔다. 총선후 한달여만에 이뤄지는 여당의 과반수확보를 놓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야당의 공세를 무릅쓴 영입작업의 배경에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현재 1백49석을 확보한 신한국당은 무소속 서훈의원의 입당이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사실상 과반수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같은 영입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빠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당의 공격이 강했던 지난주까지만 해도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번주들어 영입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총선에서 1백39석을 얻었던 신한국당이 이처럼 발빠르게 영입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 당안팎에서는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무엇보다 야당이 영입문제를 놓고 강도높은 공격을 퍼붓는 상황에서 영입이 강행되자 그 실익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인사도 적지 않았다.

신한국당이 과반수확보에 상당한 집착을 갖고 서두르는 것은 우선 대선을 앞두고 있는 15대국회 전반기에서 야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여권핵심부의 강한 의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승리를 거뒀다고 보는 여권의 시각과도 무관치 않다.

즉 총선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였던 야당이 부정선거시비 등을 고리로 반전을 시도하는 상황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가 영입강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과반수를 확보함으로써 승리에 가까운 총선결과의 의미를 확실히 부각시키고 15대국회운영의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권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 전개될 정국상황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영입을 둘러싼 논리공방에서 불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개원협상이 다소 지연된다 해도 손해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반대로 야당의 공세에 밀려 무소속 영입을 주저하다가는 개원이후 계속 야당에 끌려다닐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분석도 신한국당의 발걸음을 재촉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여당의 조기영입작업은 이런 정치적 배경외에 실리적 필요에서 출발한 것으로도 보인다. 신한국당은 부정선거 및 대선자금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회청문회 등을 요구하는 야당주장에 자극받은 측면이 있다. 총선당시의 의석분포로 보아 청문회개최 등은 사실상 어렵지만 개원전 과반수확보를 달성함으로써 말썽의 소지를 처음부터 없애려 계획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신한국당은 일단 과반수인 1백50석을 채운 뒤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가서야 야당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협상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과반수가 국회내에서 여당의 실질적 운영주도권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영입작업은 개원후 계속될 전망이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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