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9일 서울대 문화관서음반에 대한 사전심의제도가 6월7일 폐지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는 음악회가 그 날부터 3일간(7일 하오7시 8·9일 하오5시)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다.
공연윤리위원회의 음반사전심의제도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새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음비법)이 6월7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폐지된다. 개정된 「음비법」제17조 4항에 따르면 공륜은 사후에 심의를 할 수 있으며 제작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심의결과를 준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은 처벌조항을 두고 있지 않아 유명무실하다.
「자유」를 타이틀로 한 기념콘서트에는 사전심의를 놓고 공륜과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정태춘 박은옥 부부와 「아침 이슬」등이 금지가요로 묶였던 양희은, 언더그라운드 가수 한영애와 강산에 안치환 장사익, 록가수 신성우 윤도현, 그룹 「넥스트」와 「꽃다지」 「노찾사」 「조국과 청춘」 「천지인」 「크래시」등이 대거 참석한다.
사전심의제도는 음악인들의 족쇄로 원성을 사왔다. 정태춘은 심의를 받지 않고 앨범 2장을 발매했다가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으며 93년 강산에의 「돈」과 안치환의 「죽음」등은 공륜의 불가판정을 받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음반 중 「시대유감」의 가사가 삭제되기도 했다.
이 행사의 공동기획자인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자축의 의미 뿐아니라 이 제도의 폐지로 인해 우려되는 대중음악의 저질화와 무분별한 외국음악 모방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02)325―2847<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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