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역간 정권교체론/DJ,무슨 구상 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역간 정권교체론/DJ,무슨 구상 있나

입력
1996.05.17 00:00
0 0

◎“현제도론 들러리” 잦은 내각제 언급 맞물려 관심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16일 일산자택에서 정동영 대변인 정동채 비서실장 등과 조찬을 같이하면서 조간신문 보도내용에 불만을 표시했다고한다. 전날 국민회의당선자총회에서 한 연설내용 중 『나는 지금도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는 부분만 강조돼 마치 자신이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해버린 듯이 잘못 보도됐는데 진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실장은 『김총재의 말뜻은 대통령이 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더라도 부정선거방지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출마해 봐야 들러리밖에 되지 않는만큼 부정선거진상규명 및 제도보완에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실장은 『김총재는 부정선거를 막을 수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대선에 출마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바로 이 대목은 김총재가 당선자총회연설에서 강조한 「지역간 정권교체」론과 연결지으면 의미심장한 암시를 준다. 김총재가 주장하는 지역간정권교체론은 『37년간 지속돼온 특정지역(영남)에 의한 정권장악을 막고 충청, 전라, 강원, 경기 등 어느 지역으로든지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비영남정권의 창출이다. 그러나 현재는 비영남권의 어느 한개지역에 의한 정권장악은 힘든 형세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그의 지역간 정권교체론은 비영남권 지역연합에 의한 정권창출논리로 귀결될 수밖에 없고 그 연결고리는 권력 분점 즉 내각제적 발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맥락에서 김총재가 최근 내각제 용어를 자주 입에 올리고있는 것이 우연만은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더욱이 국민회의일각에서 최근 비PK지역들이 연합해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로 정권을 창출하자는 「지역연합론」이 부상하고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

김총재는 이날 정대변인등과의 조찬에서도 『지역간 정권교체개념은 처음 사용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김총재는 4·11총선후 독자적으로는 대권도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역간정권교체론을 내세워 새로운 방향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같다.<이계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