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서 현금인출 4명 덮쳐/3명은 택시탈취 사고후 도주/다른 공범 2명 서울서 붙잡아/교도소 동기… 조별 따로 범행서울과 경기 충청 일대에서 승용차와 택시를 강탈한 뒤 주부 등 남녀 5명을 연쇄납치, 금품을 빼앗아온 일당 6명중 3명이 검거되고 3명이 현상 수배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일당 6명중 김상빈(48·특수강도등 전과4범·서울 은평구 신사동) 유제호(39·특수절도등 전과4범·경기 안산시) 장병일씨(34·특수절도등 전과2범·충남 아산시 배미동)등 3명을 검거, 부녀자 납치 및 약취강도 등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주범인 륙원균(31·특수강도등 전과6범·전북 전주시) 최승철(38·특수강도등 전과6범·경기 부천시) 복기완씨(36·특수절도등 전과7범·서울 마포구 성산동)등 3명을 현상수배했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카페골목에서 납치됐던 20대 여자 2명은 납치후 돈을 뺏기고 곧바로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검거◁ 경찰은 15일 낮 김씨가 지난달 13일 남산빌딩에서 훔친 채권 25억원을 팔러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 종로1가 지하철역 부근에서 김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고 일당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어 하루 뒤인 16일 하오 2시20분께 서울 동대문 이스턴 호텔 앞에서 공범 유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 등으로부터 주범 륙씨와 최씨 등이 충남 아산에 은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대를 급파, 이날 하오 1시30분께 충남 아산시 온천동 조흥은행 온양지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내려던 륙씨, 최씨, 장씨와 복씨등 4명을 덮쳤다.
장씨는 부근에 세워둔 택시를 훔쳐 타고 달아나다 신창검문소 부근에서 승용차를 들이받고 인근 이모씨(52) 집에 숨어있다 공포탄 5발을 쏘며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륙씨 등은 도주했다.
▷범행◁ 범인들은 주범인 륙씨와 최씨를 중심으로 2∼4명씩 조를 이뤄 범행했다.
범인들은 납치사건 이전인 지난달 13일 0시20분께 서울 중구 남산동 남산빌딩에 침입, 경비원 박모씨(61)를 흉기로 찌르고 4층 삼화제분 사무실 철제금고 문을 부수고 현금 채권 등 25억원을 빼앗았다. 범인들은 또 10일 새벽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주차장에서 남궁모씨(35)와 이모씨(26·여)를 납치, 이씨를 인질로 1천만원을 빼내려한 것을 비롯, 지난달 23일부터 7차례 훔친 택시와 승용차를 이용해 부녀자 등 5명을 납치, 강도행각을 벌여왔다.
▷수사◁ 경찰은 달아난 주범 륙씨와 최씨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검거된 김씨등 3명을 대상으로 추가 공범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보호감호소에서 먼저 출감한 허모씨(30)가 은평구 응암동 건물경비원에 취직하면서 이곳에서 나중에 출감한 공범들과 함께 범행을 모의한 사실을 밝혀내고 허씨를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출소한지 1년이상이 지났고 현재 밝혀진 7차례 범행이 1달여만에 이뤄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의 여죄가 많을것으로 보고 추궁중이다.
▷범인주변◁ 특수강도 전과자들로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알게된 이들은 95년3월초 15년형을 마치고 출소한 뒤 생활비와 유흥비등을 마련키 위해 범행을 하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범행후 매주 연락을 취하거나 함께 모여 범행을 모의한 뒤 2∼4명씩 조를 이뤄 따로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대부분 중학교 중퇴후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결혼후 생활비가 쪼들리자 강·절도 등을 해왔고 그후 도박판에 빠져 빚을 지자 다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박희정·김정곤 기자>박희정·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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