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력 탄탄한 늦깎이 춤꾼/84년 도미 영화공부하던중 진로바꿔/올초 현대무용권위 조이스극장 데뷔현대무용가 안성수(34)의 이름은 낯설다. 그의 이름은 오히려 뉴욕에서 자주 오르내린다. 다양하고 초현대적인 예술의 집산지 뉴욕에 발붙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그를 주목하게 한다. 91년부터 「성수 안 픽업그룹」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활동기반을 넓혀온 그는 올 1월 조이스극장에 데뷔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달부터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9월19∼22일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첫 귀국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조이스극장 데뷔는 별다른 의미가 있다. 시설 좋기로는 링컨센터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가 꼽히지만 대규모 클래식 발레가 주종. 현대무용에선 조이스,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BAM), 시티센터등이 권위있는 극장이다. 조이스극장은 수준높은 기획공연, 엄격한 대관심사, 많은 고정회원과 관람객이 이점이다. 안성수는 「올투게더 디퍼런트」(Altogether Different)라는 연례적 기획공연에 다른 5개 단체와 함께 초청받아 작품을 선보였다.
안성수는 늦깎이 무용가다. 서강대 신방과에 다니던 84년 도미, 마이애미대 영화과에 유학중 우연히 춤클래스를 수강했다가 진로를 바꿨다. 『도구의 도움 없이 몸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줄리어드로 옮겨 공부하면서 성수 안 픽업그룹을 결성했다. 세계적 규모의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에서 젊은 안무가·작곡가의 공동작업 프로젝트에 참가, 험프리 와이드만 리몽상과 도쿄 국제안무가경연대회 3등상(이상 93년)을 받았다. 도쿄 경연대회는 전세계 500여 단체가 치열하게 경합했었다.
그의 작품은 포스트모던하다는 평. 감정은 다소 배제되어 있으며 시각적 효과에 주안점을 둔다. 안성수는 『나의 관심은 구조를 쌓고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세트보다는 무용수들의 기량에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스튜디오를 열어 수준높은 무용인들이 학교를 떠난 후 활동할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국내·외 활동을 병행할 의사를 비쳤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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