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캔디목걸이·종이학·세차서비스「스승사랑도 신세대방식으로」
15일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드리는 선물도 세월에 따라 많이 변했다. 종전 인기있던 상품권, 지갑, 벨트등 의례적 품목이 부쩍 퇴조한 대신 개성있고 기발한 선물들이 자리를 대신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미성중학교 2학년8반 학생들은 선생님이 평소 술을 좋아하는데 착안, 이날 각자 소주1병씩을 색종이와 꽃으로 예쁘게 포장해 선물했다. 50여개의 소주병에는 각자 이름과 「드리고 싶은 말씀」을 적은 엽서를 상표대신 붙였다.
교사 최병우씨(39)는 『소주를 한병씩 마실 때마다 아이들의 얼굴이 생각날 것』이라며 『병은 버리지 않고 평생 기념으로 간직할 계획』이라고 기뻐했다.
서울예고 1학년 6반 여학생들은 자신의 사진을 붙인 코팅된 엽서로 앨범을 만들어 선물했다. 초코파이 200여개로 쌓아올린 60㎝높이의 대형케이크도 등장해 교사들을 놀라게 했다.
북서울중학교에서는 같은반 학생 68명이 각자의 이름과 메시지를 담은 사탕으로 2길이의 대형목걸이를 만들어 선생님께 걸어드렸다.
배화여고 학생들은 모조반지와 장난감 볼펜 사탕 동전등 각자 999원어치 선물을 마련, 커다란 선물보따리에 넣어 엽서와 함께 담임에게 선물했다.
서울사대부고에서는 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어 선생님에게 달아드리는가 하면 유리병에 종이학 1,000개를 접어 보내기도 했다.
선물대신 선생님의 승용차와 구두를 닦는 학생들도 있었다. 종암중학 3학년 최수연양(16)은 『청소년적십자회 39명이 선생님들을 위해 일일 구두닦이와 세차원으로 일했다』며 『획일적이기보다는 각자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는 선물이 인기』라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하고싶은 얘기나 시,노래등을 테이프에 녹음하거나 학급회의를 통해 선생님의 좋은점을 적어 액자로 선물하기도 했다.
북서울중학교 교무주임 정규춘씨(53)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재기넘치는 선물들이 2∼3년전부터 많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부담스럽지 않고 아이들의 정성도 느낄 수 있어 학교에서도 권장해왔다』고 말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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