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름답게… 더 세련되게… 더 새롭게… 더 감각적으로/거주공간서 즐기고 꾸미는 공간으로/주문업체 성업… 아파트문화도 바꿔주택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벽돌로 집을 지어 불그스레한 느낌이 주조를 이루거나 회색빛 시멘트벽체가 앞을 가로막는 판에 박은 주택에서 벗어나 원색 타일로 벽체를 꾸미고 동그라미 세모 사각형 등 갖가지 모양의 장식물로 단장한 새로운 감각의 주택이 잇따라 선보여 주택에도 패션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고급 개인주택들이 즐비한 서울 삼성동과 역삼동 일대. 신세대풍의 감각이 물씬한 주택들이 쉽게 목격된다.
삼성동 소망빌라등의 경우 벽체를 세운 후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원색타일을 입히고 계단이 들어선 공간 외벽은 모두 유리창으로 처리하는가 하면, 옥상에는 도형미를 강조한 조형물을 설치해 동화속의 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삼동 일대에도 부부 형제등을 상징하는 이국적 모양의 쌍둥이 건물로 된 주택, 현관입구에 호텔로비를 연상케하는 지붕을 설치한 건물도 눈에 띈다.
분당 일산등 신도시 단독택지지역에도 원색이 조화를 이루고 파격적 디자인이 가미된 주택들이 속속 들어서 주택전시회장을 방불케 한다.
이처럼 패션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요자의 취향에 맞는 주택을 지어주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부터 주문주택사업에 나서 호평을 얻고 있고 현대 삼성 등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도 이 사업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주택에 비해 패션미를 한껏 살릴 수 있는 목조주택사업에는 10여개 전문업체가 진출, 성업중이다.
주택의 패션화는 단독주택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문화도 바꿔가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고척동에 건설중인 아파트단지(987가구) 조감도를 보면 고급 호텔이나 최첨단 빌딩을 연상케 한다. 계단식으로 된 아파트건물에 전망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1∼5층까지 복도에는 벽체를 모두 유리벽으로 꾸며 기존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선경건설이 서울 종암2동에 건축중인 선경타운아파트는 7개동을 모두 원형으로 배치하고 원형 중간에는 대형 정원을 만들어 거대한 조형물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소득증가와 맞물려 주택도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해 보고 즐기고 꾸미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패션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도 증가하고 있어 형형색색의 독특한 디자인을 한 주택들이 한국주택의 주류로 등장할 날도 머지 않다』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설계디자인 의뢰/대형업체까지 참여 다채로운 모델 유혹/고객들 기호·아이디어등 적극적 수렴도
자신의 집을 예쁘고 멋지게 지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주택업체및 설계사무소들의 노력도 활발하다.
대형건설업체가운데는 금호건설이 유일하게 지난해 9월부터 금호베스트홈이란 브랜드로 단독주택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금호건설이 지금까지 건축했거나 공사중인 단독주택은 12채. 기존의 단순한 직육면체 형태에서 탈피해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지어졌다. 지붕의 형태만도 삼각형 원형 사각형 첨탑형등 다양하고 발코니와 창문의 모양과 크기, 벽의 재질등을 달리해 동화나 영화속에 등장하는 집을 닮았다.
집의 설계는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120개의 모델하우스 형태를 기본으로 고객들의 기호와 아이디어를 첨가해 이루어졌다. 모델하우스는 모두 「이미지디자인 시스템」이라는 컴퓨터영상프로그램에 담겨져 있다. 고객들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집의 형태와 구조등을 3차원영상으로 보면서 자재의 종류와 색상등을 고를 수 있다. 일반아파트의 고급형마감재를 기준으로 평당 시공비는 250만∼300만원선이다.
목조주택도 집을 개성있게 짓는데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다. 통나무나 각재를 활용해 집을 짓는 방식인데 재질이 나무여서 콘크리트나 벽돌을 쓸때보다 더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또 일반주택보다 시공이 간단해 시공기간이 2달내외로 짧은 것도 특색이다. 원대기업 시그너쳐빌딩시스템 녹산건업 이공건업 정일품송등에서 목조주택을 시공하고 있으며 평당 시공비는 200만∼35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밖에 일반건축사무소에 개성있는 주택설계와 시공을 의뢰할 경우 평당 시공비는 200만∼250만원선이다.<박원식 기자>박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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