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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무선<HAM>/“전세계가 취미활동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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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무선/“전세계가 취미활동 영역”

입력
199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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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 2만명 동호인 10만명으로 뿌리내려/“월드컵 유치” 한국홍보에 민간외교관역 톡톡/재난구조·교통정보 제공 등 봉사활동도 확대햄(아마추어무선)이 일반인들의 취미활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아마추어연맹의 정식회원만도 2만명에 육박하고 동호인들도 10만명을 헤아린다. 햄은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재난구조활동 교통정보제공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여기는 HL1ABC입니다. 한국은 월드컵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한국에는 축구동호회가 10만개 이상 있고 동호인도 400만명에 달합니다』 햄을 타고 세계각지로 흘러가는 소리다. 88올림픽과 대전엑스포 당시 홍보에 한몫을 크게 했던 햄이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요즘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햄은 이러한 민간외교관 역할뿐 아니라 재난구조활동 어학훈련 방송청취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취미및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구조및 봉사분야는 널리 알려진 활동이다. 평소 친목을 도모하며 활동하다가 천재지변등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햄은 자원봉사나 구조활동의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지난해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직후 비상주파수로 엄청난 붕괴사고를 알리고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 어수선한 구조활동을 정리했으며 84년 서울 망원동 수문붕괴, 87년 금강둑 붕괴때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수해복구에 크게 기여했다.

또 항공기 추락사고나 홍수 등으로 통신이 두절됐을 때 회원들은 통신사로 활약하며 추석이나 설 등 명절에는 귀향 또는 귀경 차량을 유도하거나 방송사에 도로사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출근때 교통정보를 교환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정담을 나누는 것도 중요한 활동에 속한다. 간혹 회원들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전파상태가 좋을 경우 일본의 햄회원까지 참여해 국제 토론장이 되기도 한다.

최근 단파방송 청취에 대한 규제가 완화하면서 단파방송 수신이 햄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올랐다. 단파는 3∼30㎒의 주파수로 수천까지 전파된다. 현재 1,000여개의 국제방송이 단파를 이용하고 있어 이 방송들을 청취하는 것이다.

해외와의 교신을 통한 세계 문화습득과 어학훈련은 햄의 재미를 더해준다. 무전기를 켜기만 하면 전세계 전파가 수신되고 방송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과 교신할 때 공동교신어인 Q부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영어를 사용해 일상영어를 배우는 데 좋은 수단이 된다. 이밖에 컴퓨터와 연결해 사용하는 무선데이터통신,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통신, 화상을 주고 받으며 교신하는 아마추어TV통신 등 첨단 취미활동도 햄의 응용분야이다.<선연규 기자>

◎장비구입 어떻게/전파 도달범위따라 기기·가격에 차이/해외교신 하려면 단파용 장비 갖춰야

아마추어무선(HAM)을 즐기려면 주기기인 무선기(트랜시버)와 주변기기인 전원공급장치 안테나 마이크 등이 필요하다.

무선기는 단파(HF) 초단파(VHF) 극초단파(UHF) 등 전파도달 범위에 따라 기기와 가격이 달라지므로 장비구입에 앞서 사용목적을 결정해야 한다. 국내 동호인과 친목도모를 하거나 낚시 등산 골프를 할 때 연락용으로 이용하려면 초단파나 극초단파용이 좋다. 초단파(주파수대 30∼300㎒)나 극초단파용(300∼3,000㎒)은 도달거리가 반경 50정도로 짧지만 장비가격이 싸고 기능이 단순해 사용하기 쉽다.

해외의 동호인과 교신하려면 단파용 장비를 갖춰야 한다. 단파통신은 3∼30㎒의 주파수대를 이용, 수천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어 국제통신용으로 사용된다.

장비는 맥슨전자등 국내제품과 켄우드등 일본산이 용산 전자상가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초단파및 극초단파용은 주변기기와 일체형으로 합쳐진 휴대형이 20만∼50만원, 무선기와 안테나로 구성된 차량용이 60만원선, 무선기 안테나 전원변환장치 동축케이블이 한 세트로 된 가정용이 60만∼80만원이다.

단파용은 무선기 안테나등 모든 장치를 포함해 150만∼600만원이다. 단파장비는 고가이므로 구입하기 전에 무선기 내부에 전원공급장치가 포함돼 있는지, AM FM도 함께 사용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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