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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대권논의 갈등·장기 내연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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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대권논의 갈등·장기 내연 국면

입력
199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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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직접 나서 진화시도/비주류측 “때되면 다시 거론”대권논의를 둘러싼 국민회의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내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주류측은 15일 김대중총재까지 직접 나서 논의중단을 촉구한 반면 김상현지도위의장등 비주류측은 일단 공세를 자제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다시 재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권논의를 놓고 양측간의 갈등은 표면상 누그러지고 있지만 당내사정에 따라 재연될 가능성은 높다.

동교동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 당선자총회에서 김의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김총재가 선공에 나선 것이 전날과 다른 점이었다. 이 바람에 당초 대여부정선거공세방안을 논의키 위해 소집된 이날의 당선자총회는 순식간에 「김상현성토장」으로 변해버렸다. 김총재의 발언이 시작되기 직전 김의장은 약속을 이유로 행사장을 떠났고 김의장 계보당선자도 상당수가 불참해 양측의 정면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총재는 먼저 『특별한 주의를 갖고 내 말을 들어달라』고 주의를 환기시킨뒤 『나는 지금도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내년 대선에서 재도전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당과 국민이 나를 원해야하고 그러기전에 먼저 공명선거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당내에서조차도 하고 싶은 말이나 나에 대한 비판을 하지말라고는 않겠다』면서 『그러나 내년의 정권교체를 위해 올 정기국회때까지는 공명선거보장에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조기 대선논의에 쐐기를 박았다. 김총재는 『모든 일에는 경중이 있고 순서가 있는 법』이라며 『앞으로는 당과 국민의 걱정을 생각해 내 말을 깊이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받아 동교동인사들이 앞다퉈「총대」를 메고나섰다. 림채정의원은 『여당의 음모에 말려드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조찬형당선자는 『윤리위원장으로서 당의 단합을 깨고 총재에게 루가 되는 행동은 삼가 주기바란다』고 경고했다. 한영애당선자는 『최근의 여러 목소리가 여권의 다양한 정치공작의 결과는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회의분위기를 전해들은 김의장은 『총재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라고 한발 빼면서도 『외부강연등에서 대권문제가 나오면 대답은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대권문제는 계속 제기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정권을 창출하려면 김총재도 혁명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당에 한 목소리만 있어서는 안되고 주변의 독선도 없어야 할 것』이라며 동교동측근들을 겨냥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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