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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대권경선 주장 여 주자들의 후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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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대권경선 주장 여 주자들의 후보론

입력
199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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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대중성 확보 등 「조건」에 비중/잇단 경쟁적 발언 존재 부각 분석/“일시 인기보다 시대흐름을” 강조여권핵심부의 대권논의 자제방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후보선출의 절차에 대한 견해가 신한국당 당내에서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회창전총리가 14일 완전경선을 주장한데 이어 박찬종전의원이 15일 「민주적 경선」을 제기했다. 민주적 경선은 일본 신진당의 당수선출 방식으로 당원외에 1백만∼2백만명의 국민들이 후보선출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이들의 의견은 다양한 선출방법중 하나를 언급한 것이지만, 여권핵심부가 대권논의를 사실상 봉쇄한 시점에서 나왔기때문에 당내외의 시선을 모으고있다.

그러나 이전총리와 박전의원이 경선절차에 대해 운을 뗐다고해서 대권논의가 공론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권이 본격적으로 경선절차를 손질할 시기도 아닌데다 다른 주자들이 계속 경선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적기때문이다. 이전총리와 박전의원도 자신들의 언급만으로 대권논의가 조기공론화할 것으로는 보지않고있다. 오히려 대권논의 자체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대권을 향한 의지를 부각하는 이미지 제고의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김윤환 이한동 김덕룡의원등 다른 대권주자들은 이전총리, 박전의원의 「발빠른」 행마를 주의깊게 지켜보고있다. 하지만 이들은 경선방식 등 절차적 논의에 참여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대신 대학특강, 조찬강연 등을 통해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덕목을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대권논의에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인 대권후보의 조건을 다루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총리와 박전의원이 제기한 경선론의 행간에도 대권후보의 조건이 내재해있다. 이들의 경선론에는 대권후보의 조건으로 대중성, 당선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시각이 깔려있다. 아울러 대중성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도 있는듯하다. 그렇다고 이들이 세대교체, 지역타파, 개혁의지, 안정 등의 명분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성이라는 현실론에 보다 무게를 싣고있는 것같다.

다른 대권주자들도 경선원칙, 대중성의 중요성에 이의를 달지않는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은 『지금 누구의 인기가 앞서있다는 것은 미미한 사안이고 시대흐름을 타는게 더 중요하다. 대세에 맞는 여권후보가 등장하는 순간 대중성은 순식간에 증폭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돌출적 발언이나 행보가 일시적인 인기를 담보할 수 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정권재창출에는 보다 큰 덕목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제시되는 대권후보의 조건들은 세대교체, 개혁의지·도덕성, 안정성, 지역타파, 국제적 감각·비전 등이다. 이를 모두 충족시킬 대안은 아직 부각되지않고 있다. 각 주자들마다 일정부분에 강점을 갖고있으면서도 다른 면에서 약점을 안고있다. 안정감에서는 김윤환전대표가, 국제적 감각에서는 이홍구대표가, 세대교체와 개혁성에서는 김덕룡정무1장관이 강세를 보이고있고 이한동국회부의장은 안정감과 지역타파의 대안으로 부각되고있다.

결국 명분론적 조건, 현실적 대중성이 복잡미묘한 함수관계를 이루고있는 대권의 조건들을 누가 선점, 대세를 장악하느냐가 대권후보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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