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처 유선방송사에 신청서 제출 요구로 촉발/찬유선방송사들 “가입자 확보에 유리”/반한통 등 “고가 중계기 설치 무의미”7월1일 첫 전파를 발사하는 디지털위성방송프로그램을 케이블TV로 재전송하는 문제를 놓고 관련업체들 사이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공보처가 지난달말 「무궁화위성 시험방송에 따른 추가채널 운용」이라는 공문을 통해 종합유선방송사(SO)들이 위성방송 2개채널을 재전송할 수 있도록 변경허가 신청서를 이달말까지 제출토록 통보한 데서 비롯됐다.
공보처는 『지상파방송을 재전송하도록 의무화한 현행 종합유선방송법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위성케이블네트워크(SCN)는 세계적인 추세로 위성방송과 케이블TV가 경쟁하지 않고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하려면 위성방송 프로그램의 재전송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및 위성방송 사업자, 위성방송 수신기 제작업체, 한국통신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DBS의 목적은 고품질의 디지털방송을 제공하고 난시청지역을 해소하는 데 있다』면서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한 방송용 중계기의 디지털신호를 유선으로 재전송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반발하고 있다.
PP들도 『케이블TV 가입이 부진한 것은 케이블망등 기반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채널만을 늘려 PP업계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위성방송 수신기 제작업체들도 반대한다. D사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TV로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데 누가 위성방송을 시청하려고 70만원이 넘는 수신기를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위성방송을 준비중인 기업들도 『시청자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반면 SO들은 환영일색이다. 종합유선방송사들은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려면 채널을 다양화해야 하고 위성방송을 케이블TV로 중계하면 위성방송사업자의 광고수익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며 찬성론을 펴고 있다.
한편 공보처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위성방송을 케이블TV로 재전송하는 것은 무궁화위성의 운영취지는 물론 위성방송의 성격에도 맞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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