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위원장으로 여핵심진입 「정치적 함수」 형성/유치성공때 위상변화등 정가선 벌써 추측 무성이홍구 신한국당대표는 오는 29일께 출국할 예정이다. 6월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월드컵개최지결정 투표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월드컵유치 활동을 벌이다 지난 3일 귀국한 이대표로서는 자연스러운 출장이다.
월드컵유치명예위원장이기도 한 이대표가 여권의 핵심에 진입하면서부터 월드컵에는 스포츠이상의 의미가 부가됐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대표와 월드컵의 정치적 함수관계가 새롭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월드컵이 유치될 경우 이대표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권 주변의 「입방아」가 벌써부터 요란하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이 함수관계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관심거리로 등장할 수도 있다.
월드컵유치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는 상당기간 축제무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개최준비를 위한 각종 이벤트가 속출하고 국민은 들뜨게 마련이다. 유치에 공이 큰 사람이라면 당연히 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이 대권주자라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이대표는 94년 통일부총리에 발탁되기전까지 월드컵유치위원장을 맡았다. 총리를 지낸 후에는 명예위원장으로 유럽등지를 순회하며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그는 지금도 월드컵유치 홍보배지를 양복에 달고 다닌다.
하지만 이대표는 「관리형」대표라는 별명에 맞게 항상 『대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월드컵과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연결시키는 시각에는 못마땅해 하고 있다. 실제 여권내에서는 이대표가 정치적 욕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내에는 이대표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무욕」의 이대표가 어느날 갑자기 여당의 2인자가 되었듯이 다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대표특보제가 여러 각도에서 해석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물론 월드컵유치활동에서 이대표의 역할은 일부분이다. 오히려 주변의 견제가 강해질 수도 있다. 유치에 실패한다면 부담을 안게될 개연성도 없지않다. 그런점에서 이대표에게 6월1일은 작은 정치적 고비인 셈이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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