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토론회 참석 등 노력불구/“가정폭력·위선자” 시민단체·언론 냉대아내 니콜 브라운과 그의 정부 로널드 골드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의외의」 무죄평결을 얻어 냈던 미식축구스타 O J 심슨이 영국에서 이미지 회복 여행중이다.
그 자신은 미언론의 추적에서 벗어나 사생활을 즐기기 위해 영국을 찾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행적을 잘 알지 못하는 영국인들을 상대로 이미지 회복 가능성을 타진해 보려는 여행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11일 영국에 도착한 그는 12일 골프잡지사의 편집국장들과 골프를 치고 외식을 즐겼다. 13일에는 재판후 처음으로 영국 TV의 토크쇼에 출연, 자신의 살인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등 본격적인 신뢰회복 작전에 돌입했다. 그는 토크쇼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니콜 브라운은 좋은 아내였고 나는 절대 로널드를 질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14일 저녁 명문 옥스퍼드대 학생들과의 토론회는 「살인자」라는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를 따라붙은 기자들은 여전히 살인 여부를 잇달아 묻고 있고 가정폭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옥스퍼드대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일이 뜻대로 풀리지는 않고 있다. 영국 흑인들 사이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우상으로 존경 받아온 그를 두고 한 흑인 여기자가 『신사같은 겉모습 속에 잔인한 폭력성을 감추고 있는 위선자』라고 혹평하는 등 영국언론의 눈길도 아직은 차갑다.
애써 단행한 영국여행으로도 살인자의 의혹을 벗기에는 아직 역부족이고 골프를 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그의 운명인 듯하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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