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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총장직선제 잇단 폐지/교수들 반발 새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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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총장직선제 잇단 폐지/교수들 반발 새 갈등

입력
199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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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강행·시위 등 재단과 대립/상당수대 “사안미묘” 결정못해88년 이후 민주화 바람을 타고 총장직선제를 도입했던 대학들이 최근 잇따라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거나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금까지 사실상 총장선출 권한을 가졌던 교수들이 반발, 총장선출 방식이 대학가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연세대는 지난달 30일 재단이사회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총장추천위원회제를 도입키로 결정하자 교수평의회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재단측은 8월1일 임기가 만료되는 송재총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20일까지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나 교수협의회측은 6월14일 총장후보를 선출할 교수 직접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7월31일로 현승일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국민대도 7일 재단측이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교수추천에 의한 이사회 선임방식을 채택하자 교수협의회는 10일 전체교수 2백40명중 1백8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협의회측은 일단 14일 이현재재단이사장과 만난 뒤 17일 교수총회를 열어 총장선출 방식에 대한 입장을 최종결정키로 했다.

88년과 92년, 2차례 교수들의 직접투표로 총장을 선출했던 계명대는 작년말 재단이사회가 총장선임 권한을 재단측에 귀속시킨 뒤 9일 신일희총장을 재선임하자 교수협의회가 10일 교내에서 신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가졌다. 학생들도 법인사무국의 집기를 들어내고 시위를 벌여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7월말로 이형재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한국항공대도 재단측이 교수직선이 아닌 다른 방식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장직선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 가운데 7∼9월중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강원대 전남대 한신대 등은 교수직선 방식을 유지키로 했으나 올해 총장선출을 해야하는 16개 대학중 조선대 등 상당수 대학이 사안의 미묘함 때문에 아직 차기총장 선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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