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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방 자리잡기 “일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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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방 자리잡기 “일단 성공”

입력
199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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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성적표 “대체로 양호” 평가/야구중계·선거토론 등 힘입어 자체제작률 크게 늘어/“5년후나 수지균형” 전망 불식… 연말 흑자 점치기도지역민방이 14일로 개국 1주년을 맞는다. 지역민방은 대체로 「1년간의 성적이 예상 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중심에서 탈피, 지역민의 정서와 정보욕구에 부합하는 방송」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부산 대구 대전 광주등 4개 도시에 설립된 지역민방은 출범당시만 해도, 열악한 제작여건과 협소한 광고시장등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역민방의 경영수지와 자체제작 비율등은 초기의 우려를 씻기에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면에서 각 방송사들은 1년 동안 10억∼19억원정도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출범당시 5년후 수지균형을 이룰 것이란 전망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다. 올 연말이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체제작 비율이 높고 재정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방송(PSB)과 대구방송(TBC)이 오히려 적자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프로그램 투자비율이 타사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체제작 비율은 부산방송 35.1%, 대구방송 30.2%, 광주방송(KBC) 22.3%, 대전방송(TJB) 18.6%를 기록해 허가당시 정부가 의무비율로 고시한 15%를 모두 넘어섰다. 같은 지역의 KBS지역총국이나 MBC지방계열사의 자체제작 편성비율 10%정도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일단 지방화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공보처의 한 관계자는 『지역민방의 출현으로 지방KBS·MBC도 앞으로 지방편성 비율을 점차 높여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등 2차 지역민방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역민방이 인기를 끈 것은 연고 프로야구팀의 중계방송이나 지난번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 초청토론회를 갖는등 지역채널로서의 기능을 십분 발휘했을 때라고 분석되고 있다.

임성기 대전방송사장은 『지역특성에 맞는 정보·오락에 대한 주민들의 갈증이 주효했고 적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경영한 것도 성공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긍정적 평가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방송개발원 전규찬연구원은 『편성차원에서 중앙 방송사들과 차별성을 찾기가 어렵고 프로그램이 경영자의 개인적 의지에 좌우되는 것이 많아, 지역채널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외부에 제작을 맡겨 지방프로덕션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과학적인 시청률조사가 실시되지 않아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점등이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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