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스 후보 여론조사서 간발의 차로 선두/결선 투표땐 불리 현대통령 지지 향배 관건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탄생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치러지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선거를 나흘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중도좌파 도미니카혁명당(PRD)의 흑인후보 호세 프란시스코 페냐 고메스(59)가 1위로 나타났다.
페냐 고메스후보는 94년 대선에서 호아킨 발라게르(88) 현 대통령에 1%포인트차로 아깝게 패한 뒤 다시 대권도전에 나선 인물. 현재 경쟁자인 도미니카 해방당(PLD)의 레오넬 페르난데스후보(42)를 1%포인트라는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라게르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기독개혁당(PRSC)의 하신토 페이난도후보(55)보다는 22%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페냐 고메스후보가 도미니카공화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일 페냐 고메스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는 스페인계 백인이 지배해 온 도미니카 정치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사건이라고 카리브해 정치전문가들은 흥분하고 있다. 인구 770만명의 이 카리브해 소국의 인구구성은 백인 20%, 흑백혼혈의 물라토 65%, 흑인 15%이다.
그러나 페냐 고메스후보가 대통령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도 50% 이상을 획득하지 못할 것이 분명해 6월에 페냐 고메스와 페르난데스간의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6번이나 대통령을 연임해 온 백인 발라게르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한때 PRSC에 몸담은 적이 있는 페르난데스를 지지할 경우 막판역전의 가능성이 높다.<조희제 기자>조희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