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타계한 인간문화재 강도근씨는 평생을 판소리 동편제의 맥잇기에 바쳐온 명창이었다.감칠맛 나는 전라도 억양에 남원사투리가 섞인 「흥보가」가 일품이었던 고인은 18세때 국창 송만갑의 수제자 김정문 문하에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8년간 다섯 바탕을 익혔으나 스승이 40세로 숨지자 다시 사조인 송만갑 밑에서 공부를 계속했다. 해방 전후 창극단을 따라 전국을 떠돌았던 그는 6·25전쟁중인 52년 하동 쌍계사 기슭에 들어가 폭포수 앞에서 8년 독공끝에 득음을 했다. 53년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최우수상, 86년 KBS국악대상, 91년 목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88년 12월 고희가 돼서야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동편제의 맥이 끊기지 않을까 늘 걱정했던 고인은 안숙선, 홍성덕, 오갑순, 강정홍, 이란초등 수많은 국악인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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