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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산실 미 미첼여사 집/불과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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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산실 미 미첼여사 집/불과 함께 사라지다

입력
199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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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맞춰 복원 작업도중/방화 추정,94년이어 또 수난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거릿 미첼여사가 20년대에 기거했던 역사적인 건물이 복원작업 마무리중 12일 발생한 불로 전소됐다.

미국 애틀랜타시에 있는 3층짜리 이 건물은 미첼여사가 생전에 「덤프(누추한 집)」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자신의 유일한 소설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집필했던 곳이다.

94년 일어난 불로 이미 한차례 파손됐었으나 지난해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 벤츠사가 건물 복원을 위한 기금 400만달러를 내놓음에 따라 애틀랜타 시당국은 6월말 완공을 목표로 복원작업을 추진해왔다. 미첼여사가 집필실로 사용했던 지하실을 포함, 역사적인 자료들을 전시해 올림픽 관광객들을 끌겠다는 시당국의 계획은 이번 화재와 함께 사라졌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때 휘발유 냄새가 났었다』는 소방관들의 말에 따라 방화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역시 방화로 추정됐던 94년 화재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이번 화재는 많은 미국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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