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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생물 다양성 연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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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생물 다양성 연구 착수”

입력
199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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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연구소,15년간 실태조사 나서/국제협약 대응 데이터베이스 구축 예정유전자원을 보전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생물다양성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 생물다양성사업 운영위원회(위원장 한문희)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15년동안 384억원을 들여 국내에 서식하는 식물 동물 곤충 등에 대한 실태조사는 물론 종에 관한 자료를 집대성하는 생물다양성연구 추진전략을 최종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국내 생물종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외국과 공동네트워크를 구성, 생물 유전자원의 국내 소유권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운영위는 1단계로 올해부터 97년까지 각종 문헌조사를 시작하고 해조류와 담수어에 관한 다양성 조사를 완료, 이를 CD롬에 담아 출간할 예정이다. 2단계(1998∼2000년)에는 고등식물을 대상으로, 3단계(2001∼2003년)에는 동물 곤충 미생물을 대상으로 DB를 구축, CD롬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어 최종단계(2004∼2010년)에서는 국내 생물유전자및 생태계의 종 다양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종합정리할 계획이다.

생명공학연구소가 추진전략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부터 적용되는 생물다양성협약 때문이다. 이 협약은 동식물의 유전자원을 보전하지 않으면 유전자원의 특허 및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한위원장은 『생명공학의 발달로 유전자원을 활용한 제품이 급증하고 있으나 유전자원에 대한 재산권이 없을 경우 외국에 비싼 기술료를 지불해야 하는 등의 피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파악된 생물종은 매우 제한돼 있다. 한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 연구수준은 극히 미약한 실정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생물수의 30%정도만 파악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서 밝혀진 생물의 종은 2만5,100여종으로 척추동물이 1,400여종, 무척추동물 4,400여종, 곤충이 1만1,100여종, 유관속식물이 3,900여종 등이다. 그러나 곤충은 실제 서식종의 20%에 불과하고 무척추동물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종수의 0.01%로 조사조차 거의 안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계적으로도 밝혀진 동식물의 종은 174만여종이지만 전문가들은 모두 492만여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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