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측도 “한·미협의따라 보조”/로드 차관보 “우리일도 제주 허니문처럼 되길”/“북정세 비교적 안정… 김정일 지도력 이상 없어”○…13일의 3국협의회 양자협의는 ▲4자회담 실현방안 ▲북한정세분석 ▲북·미, 북·일접근과 남북관계의 조화방안 ▲북한 식량사정 평가 ▲대북지원책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양자협의의 흐름은 일본의 관망, 한·미의 본격 협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일협의에서 일본측 수석대표인 야나이 순지(유정준이)외무성외무심의관은『일본의 대북접근과 지원은 한·미 협의 결과에 행보를 맞추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한 일본측 참석자가 전했다.
○…한·미협의는 대북경제제재완화 및 식량지원 문제를 놓고 미국측의 적극적 입장과 우리측의 유보적 입장이 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은 아예 관련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 『미국 역시 대규모 대북지원책의 타이밍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며 『14일 3국협의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더라도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4자회담의 기본정신에 맞춰 남·북이 중심이 되고 미·중이 보조가 되는 구도가 돼야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미국측은『4자회담의 장기적 추진을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 등의 환경조성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신라에서 진행된 양자협의는 상오10시 한·일협의에 이어, 12시부터 오찬을 겸한 한·미협의로 이어졌다. 미·일협의는 하오2시 따로 진행됐다.
우리측 대표단은 정태익외무부제1차관보를 수석대표로 외무부 미주·아태국 관계자들과 청와대 통일원 관계자등 13명으로 구성됐는데, 담당을 구분하지 않고 전원이 양자 협의에 참석했다. 미국측은 윈스턴 로드국무부차관보를 수석으로 로버트 슈팅거백악관아시아담당보좌관을 포함해 8명이, 일본측은 야나이 순지(유정준이)외무성외무심의관을 수석으로 12명이 각각 협의회에 참석했다.
○…협의 시작에 앞서 정차관보는 『제주는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과 클린턴 미대통령등이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회담의 명소』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윈스턴 로드차관보는『제주는 평화 뿐아니라 허니문의 명소이기도 한 만큼 우리의 협의도 허니문과 같게 되기를 바란다』고 조크했다.
○…양자협의에서 한·미·일은 공통적으로 북한의 정세가 비교적 안정돼있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협의에서 미·일은 김정일의 지도력에는 이상이 없으며, 북한 군부도 영향력이 커지는 것 외에 이상 움직임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1월 하와이협의회에 이어 이번에도 주의제로 채택된 북한 식량사정은 『확고한 숫자나 객관적 자료가 없어 누구도 현재 북한의 식량상황을 정확히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전했다. 특히 일본은 『지금으로서는 식량지원에 대한 검토도 계획도 없다』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서귀포=장인철 기자>서귀포=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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