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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정 X·Y정자 레이저로 분류/미 포퓰러사이언스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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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정 X·Y정자 레이저로 분류/미 포퓰러사이언스지 보도

입력
199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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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쬐면 X가 Y보다 밝은 빛」 이용/유전병예방 기대·남아선호 악용 우려도레이저를 이용, 남녀성을 결정하는 X정자와 Y정자를 구분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농무부의 로렌스 존슨 박사는 정액에 형광물질을 섞은 뒤 레이저를 쏘아 X정자와 Y정자를 구별해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미과학잡지 포퓰러사이언스 5월호가 전했다.

이 방법은 여성으로 결정되는 X정자가 Y정자보다 DNA를 조금 많이 포함하는 특성을 이용했다. 정액에 레이저를 쪼이면 X정자가 Y정자보다 밝은 빛을 띠는데 컴퓨터가 이를 감지, X정자에 양전하를 띠게 한 뒤 음전기를 걸어줌으로써 X정자만 골라낸다는 것이다.

이 방법이 X·Y정자를 분류해내는 정확도는 90%. X정자가 Y정자보다 무겁다는 사실을 이용, 분류하는 기존 원심분리법의 정확도 60%보다 월등히 향상됐다.

존슨박사는 지난해 이 방법으로 뇌수종유발 유전자를 보유한 남편의 정자를 분류, 올해초 시험관 여자아기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뇌척수액이 이상적으로 많아 머리가 커지는 뇌수종은 남자아이에게만 나타나 여성으로 결정되는 X정자만 골라 시험관아기를 탄생시킨 것이다.

존슨박사는 이 방법이 유전질환 보유자들의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혈우병 근위축증 자폐증 등은 남자아이에게만 유전돼 유전질환 보유자들은 아들을 낳을까봐 임신을 기피해왔다. 그러나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동양에서 이 방법을 악용, 아들을 골라 낳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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