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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이 모르게…” 어느 주부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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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이 모르게…” 어느 주부의 선행

입력
199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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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아 입양 17년 뒷바라지 헌신/“알려지기 싫어” 봉사자상 수상도 거부17년여동안 뇌성마비 중증장애아를 보살펴 온 중년의 아주머니가 국제키비탄 한국본부(총재 방숙 아주대의대객원교수)가 수여하는 「장한 장애아 봉사자상」 수상을 「거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부산 동신교회 어머니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중인 송창옥씨(47·부산 사하구 괴정4동 551의 18). 송씨는 13일 상을 받기로 돼있던 제19회 키비탄 특수어린이 대잔치가 열린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국제키비탄연맹은 지체부자유 아동 및 정신지체 아동들에게 선량한 시민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1920년 미국에서 창설된 국제적 단체. 현재 20여개국에서 2천5백여 클럽이 활동중일 정도로 역사와 권위가 있다.

송씨는 79년 당시 생후 4개월된 뇌성마비 중증장애아를 입양, 지금까지 친자식처럼 정성껏 키워 왔다.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있는 시모를 봉양하면서도 85년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장애아 특수학교인 부산혜남학교에 업고 등하교시켜 개근상까지 받게 했다.

송씨는 75년부터 2년동안 부산 상록노인대학에서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고 지금도 틈틈이 대학에 나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일도 별로 없는데 괜스레 얼굴이 알려지기 싫어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또 이런 일로 상을 받는 것 자체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아 아예 서울에 올라가지 않았다』 송씨는 전화인터뷰에서 이렇게 담담하게 말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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