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트로폴리탄 주역 4명 초청 국내 성악가와 더블 캐스팅/카르멘 역이졸라 존스/돈 호세 역에두아르도 빌라/미카엘라 역로렌 브로글리아/에스카미요 역리처드 버논/본사 주최 김자경오페라단 30·31일 공연초여름 밤 시원한 잔디밭에서 뜨거운 오페라를 본다. 한국일보사·국립중앙극장이 공동주최하는 김자경오페라단의 오페라 「카르멘」이 25∼26일 수원 야외음악당과 30∼31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각 하오 7시30분 펼쳐진다. 올해 창단 28주년을 맞은 김자경오페라단의 50회 정기공연을 겸해 열리는 대형 무대이다. 정열적인 집시여인 카르멘과 그를 사랑하다 파멸에 이르는 하급군인 돈 호세의 이야기가 줄거리.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 햇볕이 찬란한 대낮의 투우장 한 복판에서 질투에 사로잡힌 돈 호세가 카르멘을 죽인 뒤 「아, 내 사랑!」하고 외치는 데서 오페라는 끝난다. 이번 공연은 특히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주역가수 4명을 초청,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한다. 메조소프라노라면 누구나 탐내는 카르멘 역에 이졸라 존스, 돈 호세 역에 에두아르도 빌라, 돈 호세를 사랑하는 시골처녀 미카엘라 역에 로렌 브로글리아, 카르멘의 마음을 뺏는 투우사 에스카미요 역에 리처드 버논이 강화자 박세원 박정원 김성길씨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이졸라 존스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등 세계적인 테너와 카르멘을 공연한 바 있는 매력적인 가수이며 강화자는 한국의 대표적 카르멘이다. 연출자 조제프 바제타와 의상디자이너 마리아나 제시카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데려왔다.
이 공연에서는 국립중앙극장이 지난해 수입한 4억5,000만원 짜리 대형 야외무대가 사용된다. 지붕덮개와 커튼, 조명시설을 갖춰 극장을 옮겨온 것과 같다. 또 비가 오면 대형천막을 칠 수 있어 관객들은 빗 속에 울려퍼지는 아리아를 듣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화려한 무대와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의 싱그러운 자연이 어울려 연출해내는 야외공연은 음악애호가들에게 인상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
구유고 스코프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반초 차브달스키가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고 수원시립합창단과 선명회합창단, 박인자발레단이 합창과 무용을 맡는다. 전 출연진이 석달 전부터 맹연습을 하고 있어 좋은 무대가 기대된다. 문체부·문화예술TV A&C 코오롱 후원, LG·대우가족 협찬. 공연문의 393―1244<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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