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둔화 타후보에 「연합」 외쳐/1차투표전 난망 “결선겨냥 카드”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재선고지를 향한 「마지막 카드」로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와 알렉산데르 레베드 등 제3세력의 군소후보를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아직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는 10일 볼고그라드의 아스트라한에서 지역 유지들과 만나 민주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야블린스키와 연합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그것은 「메아리없는 외침」이었을 뿐이었다.
군소후보에 대한 옐친진영의 추파는 최근 지지율의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옐친진영의 선거핵심참모 야타블리 추바이스 전부총리는 「아르구멘트 이 팍트(논거와 사실)」최신호에서 『이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해야 할 때』라며 옐친 재선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음을 시인했다.
정치평론가들도 옐친진영이 민주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일궈내든가, 체첸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같은 획기적 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옐친진영은 얼마남지 않은 선거일정상 군소후보를 끌어들이는 것이 더욱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 「마지막 카드」로 타후보와의 물밑접촉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카드가 6월 16일의 1차투표에서 현실화하기는 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야블린스키가 레베드와 표도로프의 지지를 얻어 제3세력의 단일후보로 나선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옐친진영도 1차투표를 자력만으로 통과한뒤 2차투표에서 제3세력의 적극적인 지지로 재선고지에 오른다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옐친진영 민주진영 후보단일화 움직임은 결선투표까지 겨냥한 「다목적 카드」인 것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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