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야권통합강조 등 「역할부각」 행보『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김대중 김종필 두 총재가 2선 후퇴하고 제3의 인사를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
자민련의 김복동수석부총재가 지난 10일 「양김배제 야권 대선후보단일화론」을 제기한 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1일 당사에 다시 나온 그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드는데 대해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분명 달라졌다』 눌변이라는 평을 듣는 그는 지난 5월 자민련과 신민당이 통합한 뒤 1년여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신민계 수장격으로 수석부총재를 맡은 그는 그동안 간부회의 주재권을 위임받았는데도 불구, 거의 발언을 하지 않고 대신 「의사봉」을 두드리는데 만족했다. 그런 그가 「JP(김종필 총재)카드로는 게임이 어렵다」고 말했으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는 김대중국민회의총재까지 걸고넘어져 당내뿐 아니라 정가전체에 일파만파(일파만파)를 몰고오고 있다.
김부총재에게 변화의 징후는 총선직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총선에서 승리, 재선고지에 오른 그의 표정에는 이전과 달리 「자신감」이 배어나기 시작했다. 4월 하순에는 당직개편을 앞두고 언론에 지도부 인선방침을 흘리며 자신의 역할을 부각시키려 했다. 그는 또 최근 자신의 매제인 노태우전대통령뿐만 아니라 정호용 박준병 유학성씨등을 잇따라 면회하는등 발걸음도 빨라졌다. 그는 두주불사형이지만 총선이후로는 술을 멀리하고 있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당내에서는 그의 「대권발언」을 자신의 입지 강화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김부총재가 신민계뿐만 아니라 당내 대구·경북세력의 대표주자로 평가받으려 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부총재는 제3의 대권후보에 대해 『구체적 인물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며 나 자신이 나선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부총재는 「후보단일화론」과 함께 지역갈등해소와 야권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일단 신민당과 자민련이 합당, 경북과 충청도를 한자리에 모았으니 호남도 이에 참여하면 동서간 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며 야권통합을 촉구했다.
신민계 관계자들은 부인 임금주씨(61)가 전남출신인 점을 들며 김부총재가 6공때부터 지역갈등 해소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고종사촌동생인 박철언 부총재뿐만 아니라 김동길 고문등과도 상당한 교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 한마디로 당내 갈등의 불씨를 안겨준 그가 앞으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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