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관들 차량 40% 감축

◎유류난 심각… 치안순시차 10%만 운영/부부장급들도 3∼4명씩 카풀 출퇴근북한이 심각한 유류난으로 각급 기관 운행 차량의 40%를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2일 북한방문자의 말을 인용, 『유류사정의 악화로 당을 비롯한 북한의 각급 단위기관에서는 운행 차량의 40%를 회수했다』며 『부부장급의 고위 간부들도 출퇴근시에는 서너명씩 차를 함께 타고 나닌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의 고위간부들도 출장을 갈 경우 거리가 50 이상이면 열차를 이용해야 하고 특히 사회안전부(경찰) 소속 순시 차량도 10%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기름 사정이 치안유지에 필요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 결과 평양의 경우 평일에는 하오 8시 이후 차량 통행이 완전히 끊겼고 토요일 등 주말에는 통행증 보유 차량만 운행되고 있으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극소수 차량만 가동되고 있다.

북한의 원유도입량은 88년 3백20만톤에서 94년 91만톤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김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