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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우 강병호 사장(매니지먼트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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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우 강병호 사장(매니지먼트 코너)

입력
1996.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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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첫 합작 기업 산파역/사막서 물 찾아내는 “상사맨”/2000년 외형 70조 「글로벌 지주회사」 야심남북경협의 「옥동자」가 탄생했다. 이름은 「민족산업총회사」. 남북한이 분단 51년만에 처음 성사시킨 합작기업이다. 강병호(주)대우사장(53)은 이 「옥동자」가 태어나기까지 산파역을 담당한 남북경협의 선봉장.

『(주)대우는 북한의 조선삼천리총회사와 각각 512만달러를 투자하여 황해 남포공단에 셔츠 가방 재킷을 생산할 합작기업을 설립했습니다. 생산활동에 필요한 시설과 행정절차를 거의 마무리했습니다. 곧 정식가동될 것입니다』

남북경협의 물꼬를 튼 강사장으로서는 민족산업총회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주 역사적인 일이지요. 그러나 민족산업총회사가 기업으로서도 성공할 때 비로소 경협의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장애요인이 많지만 이 「옥동자」를 꼭 「우량아」로 키워 경협추진의 모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곳곳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고 유수의 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비법은 무엇인가. 강사장의 답변은 명쾌하다.

『외국의 선진금융기관들은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평가한후 자금을 대줍니다. 소위 프로젝트 파이낸싱이지요. 프로젝트만 좋으면 자금은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습니다. 대우의 강점은 바로 프로젝트 개발에 있습니다』

강사장은 종합상사경력 21년의 정통 종합상사맨이다.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후 산업은행에서 근무하다 75년대우에 입사, 지난해 2월 사장에 취임했다. 만20년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것이다.

『상사맨은 사하라 사막에 떨어뜨려 놓아도 물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막에서 물 갖다 달라고 하면 상사맨이 아닙니다』

(주)대우의 2000년 비전은 강사장의 이같은 정열이 담겨진 경영전략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주)대우는 2000년에 「글로벌 지주회사」 「종합사업 회사」로 성장, 70조원의 외형을 달성할 것입니다. 절반은 해외에서 이루어 내겠습니다』

강사장은 수출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수출이 어렵다는 말을 한두번 들어봤습니까. 문제점을 극복해 나가야지요. (주)대우는 올해 수출목표 126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입니다』<이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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