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연주단 「컴 앤드 고」 초청 음악회우리나라에서 20세기 현대음악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연주회도 청중도 드문 가운데 작곡가들이 외롭게 작업하고 있을 뿐이다. 세기가 바뀌려는 지금까지도 지난 100년의 음악은 대체로 낯설기만 하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15, 16일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열리는 현대음악행사 「새 마당」은 이처럼 척박한 현실을 넘어 21세기 음악을 준비하는 진취적인 자리다. 15일은 20세기 음악과 한국 작곡가 및 시대상황을 토론하는 세미나(하오1∼6시), 16일은 독일에서 활동중인 현대음악 전문연주단 「컴 앤드 고」(Come & Go) 초청음악회(하오 7시45분)로 진행된다.
새마당 음악감독인 작곡가 구본우씨(성신여대 교수)는 『21세기가 다가오는 마당에 20세기음악은 이미 고전에 속한다』면서 현대음악 기피경향을 비판한다. 그는 그렇게 만든 으뜸 요인으로 현대음악이라면 뭔가 괴상한 것을 떠올리는 선입견을 지적한다. 또 다원주의를 용납하지 않는 오랜 독재의 영향과 문화에 대한 사회적 지원 부족도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유럽은 사정이 다르다. 음악회마다 프로그램의 절반은 현대음악 차지이며 음반시장 판도도 고전·낭만음악에서 현대음악 쪽으로 이동중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경우 현대음악 연주회가 연간 1,500회에 이른다. 현대음악에 관한한 한국은 변방의 외딴 섬이다.
현대음악의 대가 존 케이지는 『변화는 혼란이 아니라 즐거움』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음악을 듣는 데 필요한 것은 그러한 열린 마음이다. 16일 연주곡은 이젠 고전이 된 아이브즈와 베베른, 현존하는 대표적 작곡가 라헨만과 카겔의 작품이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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