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킬벤젠 생산 아시아 최대·세계 2위/정보통신 진출·고부가 제품 잇단 개발/해외투자 확대 글로벌 경영체제 박차합성세제의 원료인 알킬벤젠을 생산해 온 이수화학이 사업다각화와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첨단정밀화학업체로의 변신을 본격 추진중이다.
지난달 끝낸 기업이미지통합작업이 그 일례다. 토목건설업체인 동림산업, 전자소재 제조업체인 이수세라믹과 이수전자, 도전성 플라스틱 생산업체 이수테크, 그리고 윤활유 유통업체인 이수화학유통의 심벌을 통합,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이다. 김준성회장(전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이수화학을 비롯, 관련사의 업종이 선진기술도입과 자체기술개발이 시급한 첨단산업분야여서 유기적인 연대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수화학은 규모나 위상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69년 울산석유화학공단조성 당시 알킬벤젠 생산전문업체로 출발, 연간 16만톤의 연성알킬벤젠(LAB) 생산능력으로 이 분야 아시아 최대, 세계 2위이다. LAB를 독점공급하고 있지만 내수는 25%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유럽 중동 아시아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경남 울산시 남구 부곡동 울산공단내 LAB생산공장. 2만여평의 부지에 파이프망이 숲을 이루고 있다. 직원들의 모습은 좀체 드러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온산공장도 마찬가지다. LAB의 원료인 노말파라핀을 생산하는 온산공장은 규모가 LAB공장보다 두배나 커 적막감은 더하다. 생산의 전공정이 컴퓨터로 제어되기 때문이다.
이중 온산공장은 전량 수입해오던 LAB 원료를 직접 공급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함으로써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또 이 공장에 들어선 생산기술연구소는 프레온가스 대체품인 탄화수소계 울트라솔을 비롯, 섬유가공등에 쓰이는 고분자 난연제, 플라스틱및 고무의 핵심 첨가제인 TDM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잇따라 개발해 냈다.
이수화학이 성장가도만을 달린 것은 아니다. 5% 이상의 지분을 갖는 대주주가 없는데다 독점공급으로 인해 조직이 한때 느슨한 편이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인 김찬욱사장이 지휘탑을 맡고 93년부터 경영혁신차원의 「MORE―2000」운동을 시작하면서 변화의 물꼬가 트였다. 본사에서는 사무혁신, 공장에서는 직원당 책임설비를 지정,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근무환경은 물론 의식도 달라졌다.
이수화학은 최근 온산공장에 연산 8,000톤 규모의 TDM생산공정 기공식을 가졌는데 LAB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화수소를 이용해 환경보전에 기여함은 물론 1,7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베트남에 추진중인 합성세제 원료생산공장에다 중남미 필리핀 호주등으로의 해외투자도 확대,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발신전용 휴대전화(CT2) 상용서비스 사업권을 신청, 정보통신사업에도 뛰어든 상태. 사업개발본부장인 양승학상무는 『이수화학은 자동차용 플라스틱소재개발등 관련사들의 첨단 소재사업이 가속화하면 2000년에는 모두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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