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주기 맞아 15·16일 경주서 개최/무애가무·호기놀이 등 재현 눈길한국불교사에서 대중불교시대를 연 신라의 고승 원효스님(617∼686)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경주 분황사 원효학연구원(이사장 성타조계종 포교원장)은 원효스님의 열반 1,310주기를 맞아 15∼16일 분황사등 경주시내 일원에서 「원효문예대제전」을 개최한다. 원효의 구도수행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신새벽 술을 토하고 없는 길을 떠나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행사에는 시인 무용가 가수 국악인 화가등 각 장르의 문화인들이 참여한다.
채희완부산대교수가 총연출을 맡은 이 행사는 15일 상오 10시 분황사에서 원효성사 봉찬의식으로 시작된다. 봉찬의식은 불교의식으로 진행되는 제향과 이노연 부산시립무용단장의 승무공연, 「원효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한 한국불교학회 김영태 회장의 강연으로 꾸며진다. 제전의 백미는 17일 하오 9시 황룡사지 가설무대에서 열리는 마당극 「신새벽 술을 토하고 없는 길을 떠나다」와 부산춤패 배김새와 스님가무단이 선보이는 「무애가무」. 원효가 왕실 중심의 신라불교를 타파하고 글을 모르는 일반대중을 교화하기 위해 저자거리에서 시연하고 다녔다는 무애가무가 1,300여년만에 재현된다. 무애가무는 원효가 우연히 한 광대가 괴상한 박을 갖고 춤추는 모습을 보고 깨달은 뒤 광대복장을 하고 『모든 것에 거리낌이 없을 때 생사를 초월한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노래로 지어 부른 것이다. 부산극단 자갈치가 공연하는 마당극은 원효의 사상과 행적의 의미를 소리와 춤을 통해 보여준다.
이밖에 시인 김지하가 작사하고 김영동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장이 작곡한 「원효의 노래」가 연주되고 김덕수패사물놀이의 풍물한마당, 원효스님의 열반주기를 상징하는 1,310개의 연날리기, 레이저빔쇼 등이 선보인다. 특히 어린이들이 깃발을 들고 시주를 얻어 연등공양을 했다는 호기놀이도 고려시대이후 처음 재현된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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