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상 범계파… 경력·실무 중시도신한국당은 11일 중하위당직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함으로써 4·11총선이후 당체제개편을 완료했다. 이번 당직개편에서는 표면적으로 민주계편향을 벗어나 범계파적 인선이 이뤄졌지만 내용적으로는 역시 여권핵심부와의 친소관계가 주요 발탁기준이 됐다. 핵심포스트인 기조, 조직위원장에 김형오, 이재명의원이 선임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 의원은 6공때인 14대에 민정계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현재는 각기 민주계실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범YS계로 분류된다. 또 손학규제1정조위원장은 문민정부 출범후 여당에 합류한 이른바 개혁세대이고 이강두제2정조위원장도 경남출신으로 민주계와 가깝다. 결국 8일 당6역개편에서 나타난 김영삼대통령의 집권후반기 친정체제 구축의지가 이번에도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할수 있다.
두번째 특징은 세대교체 흐름이 한층 가시화한 점이다. 김기조, 이조직, 손정조1위원장과 박종웅홍보위원장을 비롯, 중하위 당직자의 절반가량이 30·40대이다. 특히 부대변인에는 6명중 원유철, 김영선, 이성헌, 심재철부대변인등 30대가 4명이나 포진됐다.
그러나 초선당선자가 중용되는 선수파괴는 거의 없었다. 당초 전북의 유일한 생환자인 강현욱당선자의 정조2위원장 기용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결국 재선의 이의원에게 돌아갔다. 초선이 주요 당직에 발탁된 것은 정형근당선자가 정세분석위원장에 임명된 것이 유일한 케이스였다.
아울러 경력과 실무능력에 비중을 둔 흔적도 엿보인다. 수석부총무의 경우 개원국회임을 감안, 3선이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를 깨고 재선의 박주천의원이 기용된 것은 14대 국회후반기의 부총무로 착실히 다져온 그의 실무경험을 평가한데 따른 것이란 전언이다.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등 국제감각이 돋보이는 박세직의원과 안기부차장을 지낸 정형근당선자를 각각 세계화 추진위원장, 정세분석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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