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1∼2년 입는 옷보다는 시대초월한 명품 만들고파”여성복 브랜드 「베라카」를 운영하고 있는 심설화씨(38)는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벌이는 디자이너다. 그는 「베라카」외에 삼성물산을 비롯한 대기업의 남성 기성복의 자문 디자인도 맡고 있고 유니폼 디자인 작업도 하고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예복이나 아동복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옷 만드는 원칙과 과정은 모두 같습니다. 세부적인 특성은 공부로 얼마든지 채울 수 있거든요. 또 스스로 범위를 제한하는 것은 싫습니다. 주어지는 것 밖에 볼 수 없으니까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학구적이고 욕심이 많은 디자이너다. 서울대 의류직물학과를 나온 그는 옷 만드는데 정보수집을 상당히 중요시 한다. 특히 현재 유행하는 소재가 무엇인지, 좋은 소재는 어떤 것이 있는지 1년에 8번씩 직접 외국에 나가 조사를 벌인다. 또한 1∼2년 입을 옷보다는 세월과 함께 입을 수 있는 「명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남다르다.
그의 이러한 특성은 「베라카」의 옷에 그대로 나타난다. 「베라카」의 옷들은 여성복이면서도 남성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강하다. 단순한 선과 여러가지로 코디해 입을 수 있는 다양함이 특징으로 매 시즌 변화하는 듯하면서도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 얼핏 보기에는 외국옷 느낌도 난다. 그도 『수입 브랜드를 입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생각하고 만든다』고 한다.
그는 세계시장 진출에 욕심을 내고 있다. 1∼2년 안에 파리나 뉴욕에서 컬렉션 또는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그 전에 기업과 손을 잡았으면 하는 것이 그의 가장 절실한 바람이다. 『디자이너의 기획력과 감각에 대기업의 조직력이 더해진다면 우리나라 디자이너의 세계 시장 진출은 훨씬 구체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자신이 그 첫번째 주자가 되고 싶은 것은 물론이다.<김지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