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군산 앞바다 출현/키조개 채취 어부 사망【군산=이금택 기자】 서해안에 식인상어가 1년만에 또다시 나타나 어부와 해녀들이 출어를 두려워하는 등 서해안 일대에 식인상어 비상이 걸렸다.
10일 낮 12시50분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리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잡던 어부 이관석씨(34·충남 보령시 신흑동 1440의36)가 상어에 물려 숨졌다.
이씨가 탔던 대광호(4톤)선장 이용우씨(50)에 따르면 물속에 들어간 이씨와 동료 방용석씨(38)의 조업상황을 살피던 중 산소공급용 고무호스가 갑자기 요동을 쳐 올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씨가 방씨에 이어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 검은 바탕에 흰 점이 있는 3∼4 크기의 상어가 갑자기 나타나 이씨를 덮쳤다. 이씨는 상어에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고 필사의 몸부림을 쳤으나 곧 피를 흘리며 떠올랐다는 것이다.
동료 어부 방씨는 『순간이었다. 차마 손쓸 시간도 없이 상어가 이씨의 허리와 골반 아래 부분을 물어 뜯었다』며 『잠수복이 마치 걸레조각처럼 해어진채 이빨자국이 선연했다』고 몸서리쳤다. 사고가 나자 태안해양경찰서는 경비정 3척을 동원,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식인상어를 포획하기 위해 추적중이다. 수산청은 군산과 태안반도, 인천 일대의 어부들에게 식인상어 출현을 알리고 물속에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주민들에 따르면 10여일 전에도 사고 해역 근처에서 키조개를 채취하던 어민들이 상어를 발견, 2∼3일 출어를 중단했다가 4일께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충남과 전북일대의 어민들은 1년만에 식인상어가 다시 나타나자 본격적인 잠수어업철을 맞아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을 걱정했다. 또 피서철을 앞두고 이 일대에 몰려 있는 유명해수욕장에 관광객이 떨어질 것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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