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색의 절제된 붓작업/100호 이상 색면추상 40여점/17∼30일 현대화랑서 선봬양화가 홍정희씨(홍정희·51)는 전통 오방색의 분할과 대비로 화려한 색면추상를 만들어낸다. 80년대이후 「탈아」연작으로 주목받아온 그가 17∼30일 현대화랑(734―6111)에서 16회 개인전을 갖는다.
1,000호(460×230㎝)규모의 2점등 100호이상의 대작만 40여점으로 4개층 300여평의 전시장 전체를 채울 예정이다.
1년여만에 새 작품을 선보이는 그는 「탈아」연작에 대해 『완전한 인간과 예술에 도달하기 위한 구도과정이며 그 흔적』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더욱 주관적 감정이 배제되고 차분해졌다. 현란한 색채가 자유분방하게 섞여 있으면서도 말끔히 정리된 느낌을 준다. 색을 강약과 경중에 따라 적절히 배치하고 절제된 붓질로 간결하게 요약함으로써 얻은 효과이다. 그는 이러한 색면조화를 『다양한 인간이 사회와 조직을 구성하고 일정한 목표를 달성해가는 모습, 또는 여러 생명체가 어울려 이루어낸 자연풍경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전체화면을 특정색으로 뒤덮는 밑그림작업후 톱밥과 물감을 섞어 그리는 중간작업이 독특한 질감의 비결이다. 까칠까칠한 톱밥이 색채와 마티에르를 동질화시킴으로써 색감에 따라 화면이 진동하는 느낌을 주면서 은은하고 밀도높은 발색효과를 낸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온 그는 국전에서 문공부장관상을 비롯, 연 15회 입선했고 76년 한국일보사주최 「한국미술대상전」특별상등을 받았다. 미술평론가 이 일씨(홍익대교수)는 『대범한 색면분할과 공간구성으로 대비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연풍경을 암시하는 듯한 갖가지 형태는 자연의 숨결과 작가의 심상풍경을 엿보게 한다』고 평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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