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와 제휴” “대선승산 재검토” 등/3차례 회의 기발 아이디어 속출/앞으론 「대선프로젝트」 중점국민회의의 총재특보단회의가 당내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0일로 세번째 모임을 가졌지만 회의분위기와 토론내용이 기존의 각종 회의체와는 뚜렷이 비교될 정도로 달라 시선을 끌고 있다.
이 회의는 김대중 총재가 총선직후 당직개편에서 야심작으로 선보였었다. 국민회의는 당시 이 회의의 기능을 『어떤 기존관념에도 구애받음이 없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 실행에 옮기는 「싱크탱크」역할』이라고 설명했었다. 『대선을 앞두고 20∼30대 젊은 유권자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수석특보격인 문희상간사를 뺀 나머지 13명 특보를 모두 30∼40대의 「재주꾼」 초선당선자들로 구성한데서도 이같은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특보들은 세 차례의 회의에서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놓아 김총재를 흡족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DJ·JP회동이 예정돼 있던 4일 첫 회의에서는 한 특보가 『JP의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그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초선의 젊은 당선자들은 JP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고정관념을 보기좋게 깨버린 것이다. 이 주장은 곧 『아무리 그래도 JP가 어떤 사람이냐. 그와 손잡기 전에 민주당과의 제휴를 먼저 고려해야한다』는 다른 특보의 반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자체가 『무슨 얘기든 할 수 있고 어떤 아이디어든 내놓을 수 있는』 이 회의의 장점을 그대로 입증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밖에 지난 세차례 회의에서는 『김총재가 취약지역에 직접 상주하면서 당무를 보는게 어떠냐』는 색다른 제안에서부터 『내년 대선승리 가능성을 진지하게 재검토해 보자』는 심각한 문제제기까지 다양한 견해가 제시됐다. 특보단은 10일 회의에서 향후 회의단 운영방향을 논의, 특보 개인별로 정책·지역분담제를 도입해 해당 분야의 참모기능을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으로 회의에서는 묵직한 정치현안보다는 대선을 겨냥한 각종 장·단기 프로젝트를 구상해 실천에 옮기는 문제를 중점논의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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