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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락/향수담긴 “식혜 붐” 일으켜(중견기업 집중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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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락/향수담긴 “식혜 붐” 일으켜(중견기업 집중취재)

입력
1996.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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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혜 매출액만 1,000억 “초 히트”/화채 등 새 전통음료 상품화 연구 박차단숨에 음료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초히트 상품 비락식혜. 지난 2년간 각종 히트상품상을 휩쓸었던 비락식혜 덕분에 매출이 두배로 늘어나는 급신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주)비락(사장 김일중·63)은 여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식혜만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비락은 올 여름 성수기에 대비, 1분에 무려 1,000캔을 생산할수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자동화라인을 진천공장에 신설하는등 임전태세를 마쳤다. 94년 선보인 비락식혜가 지난해 유례없는 무더위에 힘입어 「뜨게 됐듯이」올해도 여름성수기를 사세신장의 전기로 삼겠다는 각오이다.

궁핍의 시기였던 6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중년에게 비락은 향수가 담긴 이름이다. 63년 유제품회사인 한국미락(주)으로 출발한 비락은 미국의 구호품 분유가 고작이던 당시에 질좋은 국산분유를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80년에는 「건강식품으로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에서 기업명을 비락(비락)으로 바꿔 단팥죽 잣죽등 레토르트분야에 진출하는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비락의 오너인 윤덕병회장(70)은 한국야쿠르트 나드리화장품 삼영시스템 덕호건설등 알찬 중견기업을 다수 소유하고 있지만 일찍부터 회사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전적으로 맡겨왔다. 비락의 김사장도 한국 야쿠르트유업 전무이사와 삼진 아메리카(뉴욕)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비락을 맡은 전문경영인이다.

비락의 기업모토는 소비자중심의 경영과 지속적인 투자및 연구로 요약된다. 비락식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낳은 일발성 히트상품이 아니라 이같은 기업풍토가 만들어낸 구체적 산물이다. 특히 외국에서 들여온 탄산음료가 판을 치는 국내 음료시장에 전통식품붐을 불러일으킨데 비락이 기여한 공로는 업계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식혜시장의 경우 지난해 2,5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 1,800억원 규모의 사이다시장을 추월했으며 음료분야의 챔피언인 3,500억원 규모의 콜라시장을 위협할 정도가 됐다.

비락은 앞으로도 화채등 새로운 전통음료를 상품화하기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를 「초우량 기업」의 해로 정해 공세적 경영을 펴고 있는 김사장은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면서 일등제품의 자리를 지켜가는 한편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도약의 전기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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