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석 중심 강 총장 등 신주류로/“1세대 감성보다 논리 지향” 전망『민주계에 새로운 세력분화가 일어났다』 지난8일 단행된 신한국당 당직개편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이른바 「민주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계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민정계가 사실상 내리막으로 향하고 있다는 단순비교만은 아니다. 집권핵심세력인 민주계 내부의 역학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일각에서는 이번 당직개편을 통해 무엇보다 민주계의 기존질서가 무너졌다는 점을 주목한다. 신주류가 형성되면서 소계보가 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을 중심축으로 강삼재 사무총장, 서청원 원내총무, 김덕룡 정무1장관이 가세한 새진용은 서열을 중시해온 민주계의 전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자리매김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계파내 장형이라 불리는 최형우 의원과 서석재 당선자처럼 일정한 세력을 갖고있는 중진들의 후퇴는 당분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폭넓은 계보관리를 해온 김덕룡 의원의 정무1장관 임명배경에도 계보활동을 중단하라는 의미가 깔려있는 것같다.
이같은 역학구도의 재편은 세대교체의 흐름위에서 이뤄지고 있어 민주계 정치스타일과 이미지 변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92년 타계한 김동영 전정무1장관과 최형우 의원, 서석재 당선자등 민주계 1세대가 주도했던 과거 민주계의 정치행태는 끈끈한 정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감성의 정치」였다. 이들의 강한 응집력은 정치적 고비마다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 등장한 민주계 핵심은 논리의 정치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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