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기·빼기 등 부호 혼동 잦을땐 정밀 진단 필요/방치하면 자신감 상실·우울증으로까지 진행공부를 못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이유는 지능이 낮아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다.
둘째는 불안 우울 등 정서장애가 있거나 집안환경이 좋지 않아 학습동기가 없고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는 경우다.
셋째로는 공부하는 데 필요한 자제력이 모자라 공부하지 않고 말도 잘 듣지 않는 품행장애를 들 수 있다.
넷째는 주의력 결핍, 과잉 운동장애 등 때문에 집중력이 부족해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경우다.
다섯째, 특수학습장애로 흔히 「머리는 좋은데 성적은 하위권이다」 「읽기나 쓰기를 하지 못하고 암기력이 나쁘다」 「계산할 때 더하기 빼기 곱하기 등의 부호를 자주 혼동한다」 「단어나 줄을 빼고 읽는다」 「수업중 주의가 매우 산만하다」고 부모들이 호소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특수학습장애는 엄밀한 의미에서 학습부진이나 학습지진과는 구별된다. 학습장애는 학습부진과 달리 비교적 정상지능을 가진 아동이 말과 글은 이해하면서도 기초심리과정의 장애로 읽고 쓰기나 셈하기 등 특정 학습영역에 장애를 보인다. 따라서 보통수준의 지능을 가진 아동이 읽기 쓰기 셈하기 등에서 보통수준 이하의 성적을 보이거나 같은 학년보다 2년이하의 부진한 능력을 보인다면 학습장애여부를 진단받아 볼 필요가 있다.
특수학습장애는 뇌기능의 결함이나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 학습장애 아동들은 주의력 결핍, 단어간의 소리를 구별하거나 문자 차이를 처리하는 능력의 결함, 시각 운동 협응의 어려움, 기억책략의 비효율적 사용, 학습책략의 부족 등을 동반하기 쉽다. 또 교사나 부모들로부터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모든 활동에서 자신감을 잃고 위축돼 우울증으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학습장애는 장애의 원인과 증상의 정도, 어려움을 겪는 학습영역에 따라 개별적으로 치료단계를 설정해야 한다. 주의력결핍장애가 수반된 아동에게는 약물치료와 충동적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고 지각·운동결함이 있는 아동에게는 시지각적 협응 훈련프로그램을 병행 실시한다. 또 적절한 학습책략을 사용하지 못하는 아동에게는 인지적 책략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훈련시킨다.<홍강의 서울대의대교수·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정신분과장>홍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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