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보안 등 「YS방식 인사」 재현/원내총무 한때 강재섭 의원 거명8일 단행된 신한국당의 당직개편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독특한 인사스타일이 다시 한번 적용됐다. 발표순간까지 지켜진 철통보안과 강삼재총장의 유임, 김덕룡 정무1장관의 재기용 등 의표를 찌르는 인선내용에 당안팎에서는 『역시 김대통령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개편내용은 김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친 이홍구 대표가 여의도당사에 돌아와 당직자들에게 알려줄 때까지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대부분 신임당직자들에게 7일 하오부터 8일 새벽 사이에 직접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의 초점은 역시 사무총장. 김대통령은 10여일전쯤 강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더 고생해 달라』며 유임을 시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총장은 『당의 면모를 일신하는 마당에 총장이 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사했지만 김대통령은 『일리가 있다』고만 말했다는 후문이다. 이때 이미 김대통령의 마음은 유임으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총장은 총선에서 선전한데다 김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당무에 반영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민주계내부에서는 강총장의 유임을 놓고 찬반양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총장과 호흡이 잘 맞았던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은 유임을 적극 주장했으나 민주계 다른 그룹에서는 『유임할 바에야 차라리 민정계가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기됐었다. 이 때문에 한때 김종호 의원 등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대안부재론」에 따라 강총장으로 기울었다.
원내총무에는 강한 친화력을 갖춘 서청원 의원이 기용됐으나 한때 대구에서 생환한 강재섭 의원이 거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의원은 야당총무들이 서울법대 선배인데다 자민련 이정무총무와는 경북고 선후배라는 점등이 막판에 고려돼 배제했다는 후문이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전문경영인출신이라는 경력이 고려된데다 TK배려 차원에서 발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통령은 지난주 이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며 이번 인사에서 발탁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룡 정무1장관은 일요일인 지난 5일 김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재기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관계자는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장관의 전면등장에 대해 『김대통령이 전국위원회에서 밝혔듯이 세대교체와 미래지향정치를 향한 큰 구도일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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