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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뻥 뚫리는 전산망을 보호하라”/각 기관들 “해커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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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뻥 뚫리는 전산망을 보호하라”/각 기관들 “해커와의 전쟁”

입력
199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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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강화 새프로그램 등 도입/경찰선 해킹추적 특수대 운용/보안컨설팅회사도 덩달아 호황최근 청와대 정보통신부등 국가 주요 전산망에 대한 해킹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해킹감시 대학생들까지 보복성 해킹을 주고 받다 구속되는 등 해킹이 위험 수위에 도달하자 국가기관 연구소 대학 기업들에 해킹보안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학의 경우 한달에 4∼5차례의 크고 작은 해킹사건이 발생해 「해커양성소」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컴퓨터 통신망 전문가는 『겉으로 드러난 해킹사건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면서 『해킹을 목격해도 공신력을 우려해 해킹사실을 숨기는 기관들이 많다』고 말했다.

해킹이 큰 문제로 떠오르자 경찰청은 지난해 10월 외사3과에 11명으로 구성된 해커특수대를 편성, 국내외 전산망을 넘나드는 3백여명의 해커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산원은 국가정보의 안전한 유통을 위해 기밀 수준에 따라 보안정도를 강화하는 행정전산망용 「파이어월(FIRE WALL)」을 올해 말까지 설치키로 하는 등 「해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 해킹기술이 고도화함에 따라 보안소프트웨어를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 각 기관에 보급하는 한편 해커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주전산망과 분리 운용하고 자체 해커들을 동원해 수시로 전산망을 점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세대는 7월께 미선마이크로 시스템사로부터 최신 보안프로그램인 「체크포인트 파이어월(CHECKPOINT FIRE WALL)」을 도입키로 했으며 10명의 보안팀을 구성, 해킹기법을 연구중이다.

기업과 대학 등에 해킹비상이 걸리자 네트웍보안컨설팅업체들이 최근 등장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10여개 업체가 성업중이며 20여개 업체가 창업을 준비중이다. 인터넷망 구축 컨설팅을 주력으로 했던 I사는 지난해 11월 아예 회사이름을 인터넷보안회사로 바꿨는데 보안컨설팅 의뢰 건수가 한달에 2∼3건정도 되는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해킹관련 최신 정보와 프로그램들이 활발히 교류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한 대형서점에는 「해커」코너까지 생기는 등 해커를 영웅시하는 사회풍조까지 나타났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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