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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흑인음악 돌풍 단숨에 스타로(가요현대사: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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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흑인음악 돌풍 단숨에 스타로(가요현대사:43)

입력
1996.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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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배고픔·설움에 가수중단 미 이민/시원한 창법 「이유같지…」 로 정상 우뚝박미경(31)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85년 다소곳한 분위기의 노래 「민들레 홀씨 되어」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점점 거칠어져 요즘은 간 큰 신세대 여성들을 이끌고 있는 듯하다. 「넌 그렇게 살지마」 「이유같지 않은 이유」 등 그의 노래는 당당하고 힘있게 남자에게 호령하는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흑인 댄스음악이 제 성격에도 맞고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개성에 맞는 음악을 찾아야 성취감과 인기를 함께 얻는다고 믿습니다』

박미경은 서울예전 2년이던 85년 강변가요제에서 「민들레…」로 장려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장려상으로는 미래를 약속받을 수 없었던 그는 녹음 스튜디오에서 인기가수들의 백코러스를 하며 음악생활을 했다. 고생과 설움이 겹쳤지만 워낙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가족이 하와이로 이민을 가 3년간 그곳에서 생활했지만 결국 음악이 그리워 돌아왔다.

91년 그는 꿈에 그리던 첫음반을 발표했다. <그대 내곁을 떠나는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으로 시작되는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최은정 작사, 이호준 작곡)은 관심을 얻는 듯 했지만 히트하지는 못했다.

그는 92년 스타군단인 라인음향(대표 사맹석)으로 소속을 정하고 개성에 맞는 흑인음악을 하기로 했다. 김건모 신승훈 「노이즈」등을 연이어 스타로 만든 작곡가 김창환씨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94년 가을 모습을 크게 바꾼 새음반을 발표했다.

<아무것도 필요없어 니가 나를 떠나려 한다면 사랑했던 말도 모두 연극처럼 느낄 뿐야 나 이젠 변했다면 이유를 대지마…> (이유같지 않은 이유, 김창환 작사, 천성일 작곡)

「이유…」는 김건모가 지펴놓은 흑인 댄스음악의 불꽃을 타고 마침내 가요계를 강타했다. 허스키하면서도 거칠것이 없는 시원한 창법, 후련한 노랫말, 발랄한 리듬등에 힘입어 특히 나이트클럽에서 이 노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는 이어 「이브의 경고」 「넌 그렇게 살지마」등을 히트시키며 여성가수 기근으로 허덕였던 가요계에 부동의 스타로서 우뚝 섰다.

『나이도 잊고 살아요. 이왕 흑인음악을 시작했으니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해보고 싶습니다. 확신은 못하지만 불가능할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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