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단순한 수록곡·성의없는 녹음·영세한 시장성/동요음반 달라져야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단순한 수록곡·성의없는 녹음·영세한 시장성/동요음반 달라져야한다

입력
1996.05.08 00:00
0 0

◎현대적인 편곡·랩 접목 등 창의력 절실/온가족이 함께부를 「새노래」 개발해야동요음반이 어린이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수록된 노래가 천편일률적이고 편곡내용도 단순하기 때문에 동요음반은 더이상 현란한 대중음악에 익숙한 어린이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동요음반이 음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다. 태교음악 등 특수한 목적의 음반을 빼면 가요시장의 2∼5%에 불과하다. 현재 나와 있는 동요음반은 기존 동요나 TV 어린이프로에서 소개된 노래를 모아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가격도 CD 한 장에 평균 5,000∼6,000원으로 일반 가요CD에 비해 훨씬 싸다. 유아용CD는 2,100원 짜리도 있다. 값이 질의 척도는 아니지만 제작이 무성의하다는 사실을 읽게 하는 예이다. 대부분 녹음상태도 좋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평도 많다.

초등학교 2년생 딸을 둔 회사원 이용원씨(38)는 『가끔 딸에게 음반을 사다 주는데 두번 이상 듣는 예가 없다. 책상서랍에 처박혀 있기 일쑤다. 오히려 유행가요에 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후 「멀크와 스웽크의 뮤직쇼」 「노희지 동요집」 「KBS동요잔치」 「뽀뽀뽀 이민숙이 만든 노래친구들의 음악여행」 「이강산 창작동요 모음집」 「TV유치원 김봉환아저씨 이미지동요」 등의 동요음반이 나왔다. 질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기획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 중 케이블TV 만화영화 전문채널인 투니버스가 내놓은 「멀크와…」는 「여우야 뭐하니」 「꼬마 눈사람」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동요를 팝풍으로 리메이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음반은 『동요는 동요다워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랩, 레게, 발라드, 재즈, 뉴에이지 등 현대적 리듬을 차용하고 있다.

레코드체인점인 타워레코드의 김경수대리는 『동요음반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요를 충족시킬만큼 다양한 음반이 없다. 보다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안목을 지닌 제작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반업계에서는 『미국에서는 이미 가족용 음반개념이 나오고 있다. 노소가 함께 들어도 흥겹고 부담없는 음악을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린이가 듣고 자발적으로 흥얼거릴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정서가 크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기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김경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