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전환 혼란 극복 “눈부신 성장”/폴란드·체코·헝가리 등 EU가입 희망도중·동부 유럽이 달라지고 있다. 91년 소련붕괴 이후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중·동부 유럽국가들이 공산주의 국가계획경제 체제를 완전히 청산하고 안정속에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을 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들은 폴란드와 체코 헝가리 등이다. 중유럽에 속하는 이들 국가들은 하루가 다르게 서구식 경제권에 근접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폴란드의 경우 6년전만 해도 광산과 조선소들이 문을 닫은 채 조업을 중단했고 초인플레에 상점앞에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경제상황이 최악이었다. 하지만 현재 공용화폐인 즐로티는 사실상 태환이 가능하며 대외교역은 지난해에 비해 이미 50%가 늘어났다.
수도 바르샤바는 독일의 베를린과 러시아의 모스크바 사이에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 국제항공과 유럽 중요 은행들의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 특히 중간규모의 기업들이 지난 2년간 유럽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여 폴란드경제의 견인차가 되고 있으며 올 한해도 이같은 발전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공산권 국가들중 맨처음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체코 역시 현재 2차 세계대전 이전에 누렸던 스위스보다 부국이었고 독일만큼 기술적으로 발전했었던 과거의 국가 위상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중·동구에서 가장 먼저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던 헝가리는 한때 어려운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해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선 이후 긴축정책을 추진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뛴 결과 올들어 무역적자가 크게 줄어들고 외국의 투자가 늘기 시작했다.
92년 체코와 분리 독립한 슬로바키아도 구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군수산업기지 역할을 했으나 현재 기초소재및 화학산업등의 튼튼한 산업력과 숙련된 노동력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동구국가들 중에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차분하게 중유럽국가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불가리아는 최근 러시아와의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산업등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루마니아도 농산물가공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살아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과거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악몽을 잊기위해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기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자국의 안보에 대한 위협을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혹시 러시아가 공산 또는 독재국가로 회귀할 경우 과거처럼 자국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낼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이들 국가들은 경제력을 바탕으로한 풍요로움과 자유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만큼 절대로 과거와 같은 암흑의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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