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긴밀 협의”에 “배제 안돼” 맞서/안보·경제교류 확대는 어느정도 진전7일의 한·러외무장관회담은 양국 교류 관련 현안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4자회담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2시간 가까운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두 나라 장관의 표정은 굳어 있었으며 4자회담에 대한 시각차도 여전했다.
공장관은 기자회견에서 『4자회담은 회담의 효율성을 위해 남북한과 정전협정 당사국으로 우선 출발하자는 것이며 우리나라가 제안한 동북아 다자안보대화(NEASED)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 러시아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장관은 특히 『4자회담의 진전상황을 러시아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프리마코프장관은 『한국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러시아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대화에 배제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리마코프장관은 이어 『4자 외에 러시아 일본 유엔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회의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프리마코프장관은 특히 『한국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북한과의 관계는 전통적 관계』라며 대북접근을 강화할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공장관을 맞는 모스크바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냉랭했다.
한편, 4자회담에 관한 양국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일단 교류확대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진전을 보았다.
우선 양측은 신뢰증진을 위해 양국간 군사·안보대화를 활성화해 나간다는데 합의했다.
또 양측은 가을에 열릴 제1차 한·러경제공동위를 통해 나홋카 한·러공단, 모스크바 한국무역관 건설사업 등을 조기에 매듭 짓는다는데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이같은 합의는 4자회담을 둘러싼 양국간 이견에 따라 양국의 전반적 관계와 함께 당분간 지체현상을 면하지 못 할 공산이 크다.<모스크바=장인철 기자>모스크바=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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