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실내공간 늘리고 소음은 줄여/무쏘,천연가죽시트·우드그레인등 장식/갤로퍼,도로상태 등 파악 전자제어장치천연가죽시트 우드그레인 시트팔걸이 CD플레이어 3웨이4스피커…. 고급승용차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지프의 실내 모습이다. 현대정공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등 지프생산업체들간 편의성·고급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프는 당초 험준한 산악지대나 황량한 비포장도로를 통과하기 위한 군용차로 탄생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도로가 포장돼 소비자들이 지프의 야성적인 특성을 실감하기가 힘들어진 상태. 더욱이 대부분 수요자들은 평일에 지프를 주로 도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정체가 심한 도심운행에서는 고급승용차 수준의 승차감을 주고 야외에서는 지프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만능 지프」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업체들은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을 보완하고 엔진소음과 윈드노이즈(고속주행시 발생하는 바람소리)를 줄이는 한편 내부를 최고급승용차 수준으로 품격있게 치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르면 이달말 내놓을 「스포티지2도어」의 승차감을 승용차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현가장치를 5링크시스템으로 제작하고 있다.
기아는 이에 앞서 1월말 스포티지 길이를 28㎝가량 늘인 스포티지그랜드를 출시하면서 뒷좌석 밑부분을 3㎝ 낮추고 뒤쪽도 4㎝ 넓혀 실내공간을 늘렸다. 특히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스포티지디젤이 소음이 많다는 점을 감안, 소음을 대폭 줄이면서 효율을 높인 터보차저인터쿨러(TCI)엔진을 적용했다.
쌍용은 최근 내놓은 무쏘가솔린의 시트를 모두 천연가죽시트로 제작하고 계기판과 도어 내부를 천연장미목 무늬인 우드그레인으로 장식, 고급승용차의 실내와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고속주행중 급회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상시 4륜구동(풀타임4WD)시스템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엔진소음이 실내에 거의 전달되지 않을만큼 앞좌석과 엔진룸 소음을 차단했으며 고속도로를 시속 100이상 속도로 달릴 때에도 승용차에 손색이 없을만큼 바람소리를 줄인 것도 특징이다.
현대정공은 내년초 기존 갤로퍼의 내부 편의성을 높이고 외부 디자인을 라운드형으로 개선한「갤로퍼97년형」을 내놓기로 했다.
특히 갤로퍼97년형의 엔진을 더욱 고급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이미 기존 갤로퍼 장착엔진보다 소음을 더욱 줄이고 성능을 향상시킨 엔진을 개발해 주행테스트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또 현재 고급승용차에만 장착되고 있는 전자제어장치(ECS)를 향후 갤로퍼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CS는 컴퓨터가 도로상태를 파악해 승차감을 조절하는 첨단부품이다. 이와함께 현대는 주행안정성을 위해 운전자가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2륜구동에서 4륜구동을 교체할 수 있는 「쉬프트 온 더 플라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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