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내이어 공원·아파트단지·해변서도 흡연규제옥내 금연 시행에 이어 공원, 운동장 등 옥외에서의 흡연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미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미국내 애연가들의 설 땅이 점점 좁아져 가고 있다.
가장 최근 옥외금연 조치를 채택한 도시는 텍사스주의 벨에어시. 휴스턴 교외에 있는 벨에어 시의회는 지난달부터 공원에서 흡연중 적발된 사람들에게 최고 500달러까지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의 데이비스 팔로 알토시 등은 공공건물 입구로부터 20피트(약6m) 이내 지역에서의 흡연을 금하는 조치를 실시해 왔다.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경우 이들 도시의 중심가 전체가 금연구역이 되는 셈이다.
매사추세츠주 샤론시도 지난해 시당국이 운영하는 휴양지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뉴저지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해변과 놀이터에서의 흡연이 금지돼 있다. 뉴욕시를 비롯한 수백개의 다른 지역에서도 경기장이나 공원내 원형극장에서 금연을 실시해왔으며 미국전역의 수십개 지방 자치단체들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규제하는 조례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2개 카운티는 모든 공유지내에서 궐련은 물론 씹어먹는 담배의 사용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고려중이다.
특정구역 전체를 금연지역으로 선포하는 도시도 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포트 피어스시는 최근 시영아파트 단지내 850가구 전체를 금연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따라 이 지역의 새 입주자들은 금연수칙을 지키겠다는 서약서에 반드시 서명해야한다. 옥외 금연을 실시하는 지역의 경찰당국은 아직은 금연단속을 엄격하게 실시하지 않고있다. 주민으로부터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에 한해 경찰을 파견하는 소극적인 단속이 고작이다.
그러나 애연가 단체들은 실내금연에 이은 옥외 흡연 금지조치에 대해 한결같이『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담배연구소의 토머스 로리아 대변인은 5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옥외금연 조치를 「담배 아파르트헤이트(격리정책)」라고 규탄했다. 애연단체들은 신문광고를 통해 반금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옥내외 금연조치를 헌법상의 기본권 침해로 규정하고 법정투쟁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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