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해석말라” 쐐기에도 파문 증폭/여론떠보기승부수일환 추측무성지난 주말 김대중―김종필 총재의 회담합의문중 내각제표현은 양측 주장대로 여소야대총선결과를 강조하기위한 단순수사에 지나지않았을까.
김국민회의총재는 6일 간부회의에서 「내각제였으면 정권교체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표현의 파문에 대해 『해프닝』이라고 쐐기를 박고나왔다. 그 문맥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언론의 과장된 추측보도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자민련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거기에 뜻을 두지 말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 김총재의 이같은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 정가의 관심이 가라앉기는 커녕 오히려 증폭되고있다. 관심의 초점은 두 김총재가 민감한 파장을 일으키리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그같은 표현을 사용한 의도이다. 평소 내각제지론을 갖고있는 김종필총재가 아니라 김대중총재측이 그 표현을 넣자고했다는 사실도 주목을 받고있다.
이와관련해 야권에서는「애드벌룬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있다. 두 김총재가 슬쩍 지나가는 말로 내각제를 거론해 국민여론과 여권의 반응을 떠봤다는 것이다. 또 여권내 내각제 선호세력에 손짓을 하면서 여권핵심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다 적극적인 해석도 나오고있다. 4·11총선결과 등으로 미뤄 이대로 가면 내년 대선필패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두사람이 어떤 형태로든지 승부수를 띄우지않을 수 없고 내각제 표현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회의내 일각에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내년대선에 앞서 권력구조변화 등을 통한 우회로를 적극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있다. 자민련측도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 권력구조변화 논의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두 김총재가 지난 주말 회담중 「15분밀담」에서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내각제를 연결고리로 상호탐색과 교감을 가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수그러들지않은 것은 바로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두 김총재가 아무리 부인한다 해도 내각제문제는 앞으로 상당기간 야권의 화두가 될 것같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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