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셀 등 방사능 제거 안전한 해체가 목표/“고리원전 등 수명 끝날때 자체기술 적용”국내서도 원자로의 폐기처분과 관련된 기술개발이 본격 착수된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6일 지난해말 가동 정지시킨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마크 2, 3호기를 대상으로 폐로기술을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부터 2000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핵연료 인출및 수송, 냉각및 환기계통 철거, 시험및 실험장치 철거, 노심구조물 해체, 연구로 수조 해체, 건물해체 순으로 진행되는 폐로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사용한 원자로를 해체하고 폐기처분하는 폐로기술은 원자로 건설과 달리 방사능이 있는 곳에서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뛰어난 제염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핵분열이 일어나는 원자로 중심부인 핫셀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능이 남아 있어 방사능을 제거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방사능을 제거한 다음에는 원자로 시설 모두를 조그만 크기로 잘라 폐기시킨다.
연구소는 우선 트리가마크 2호기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98년까지 폐로관련기술을 개발하고 3호기도 99년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폐로가 완료되면 트리가마크가 있던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전연수원을 원자력 기념관으로 만들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트리가마크 원자로를 폐로할 때 나오는 폐기물의 양이 2,000∼3,000드럼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폐기물은 모두 시멘트로 고화시켜 대덕 연구소에 옮겨져 폐기물 처분장이 건설될 때까지 보관한다.
이번에 개발되는 폐로기술은 국내 원전이 수명을 다하고 철거할 때에 응용된다. 국내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는 78년 가동을 시작, 30년의 수명이 끝나는 2008년께 폐기되면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지난해말 트리가마크 2, 3호기의 가동이 정지됨에 따라 폐로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원자로가 있는 서울 공릉동의 부지가 한전소관으로 넘어가 지연됐다가 최근 한전이 부지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기술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오원진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개발부장은 『국내서는 아직 원자로의 해체 철거 등 폐로와 관련된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트리가마크를 대상으로 폐로연구를 실시함에 따라 기술자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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